
대우조선 노조는 29일 거제시 아주동 사내 민주광장에서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천5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최창식 위원장은 “매각이 진행된 사업장에서 구조조정 없이 지나간 곳은 없다”고 전제하고, “세계 해운사의 어려움과 수주부진 등으로 한진중공업의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조선 산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대우조선의 구조조정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위기감을 전했다.
최 위원장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산업은행은 ‘매각 발표’와 ‘매각주간사 선정’ 등의 절차에 당사자인 노동조합의 참여를 배재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졸속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 주장했다.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과 의혹투성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006년 씨티증권이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 역할을 하면서 자산가치 1조8000억 짜리 를 금호그룹에 6조6000억의 고가에 팔았고, 금호그룹은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풋백옵션을 이면합의 했다고 주장했다.
또 “3년이 지난 지금 대우건설은 재매각이 진행 중이며 금호 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려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빠졌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노조는 “1조8000억 짜리 회사를 6조6000억에 산 것도 부족해 풋백옵션으로 4조원을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잘못된 매각진행이 불러온 것이며 그 중심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있었다” 며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향후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대응방안’ 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80년부터 20여 년간 씨티증권에 근무한 경력이 있고, 이런 회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것은 공정성의 문제와 특혜의혹이 있다” 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매각주간사 선정이 대우조선의 군사기밀이나 높은 조선기술을 보호하고 국내 조선 산업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에 수차례 전달했다” 며 “산업은행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묵살하고 계속적으로 일방적인 매각을 추진한다면, 산업은행의 매각절차에 동의 할 수 없고, 매도자 실사를 포함한 매각절차에 협조 할 수 없다”는 선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산업은행 M&A실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을 대우조선 매각 주간사로 선정 했다고 발표했으며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4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쟁의발생결의’를 거쳐 21일과 22일 열린 조합원 총회(쟁위행위 찬반투표)에서 9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