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 매립관련 토론회 ‘아쉬움 커’
고현항 매립관련 토론회 ‘아쉬움 커’
  • 최대윤 기자
  • 승인 2010.0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안제시, 주장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질문 청문회식 나열.. 전문성 부족에 자료집도 미비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거제시 청소년 수련관 대강당에서 ‘고현항 매립관련 거제시민 대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대토론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적은 인원이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토론회의 주목적인 대안제시와 그에 맞는 주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현항 매립관련 거제시민 대 토론회가 그 취지에 비해 알맹이가 없는 것으로 끝이 나 아쉬움을 주고 있다.

늘푸른거제21 시민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거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고현항 매립관련 거제시민 대 토론회’를 열었다.

고현항 매립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이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고 또 이에 대한 대책방안 설명 등이 부족해 여러 의혹이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토론회를 마련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예리한 지적을 통한 대안 제시, 상호 설득력 있는 주장 전개 등 토론회 본연의 기능을 살리지 못한 채 시 김종천 해양수산과장에 대한 질의응답 위주로  토론회가 진행되는 기현상이 연출됐다.

시종 일관 패널들이 시 김종천 수산과장에게 따지고  묻고 하는 청문회식으로 토론회가 돌변한 것.    

더구나 준비한 토론회 자료집은 패널들의 주장하는 의도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정리조차 돼 있지 않는 등 토론회 개최 취지를 무색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론회를 지켜 본 한 언론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시의 움직임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취지에 맞는 주장과 대안제시 등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해야 하는데 이런 준비와 ‘궁금증 해소’식의 미진한 진행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시민들의 질타만 받지 않겠는가”고 혹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찬원교수(경남대 환경공학과)가 발제를 통해 “그동안 연안개발 사업과 관련해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은 많은 거제시민 등 당사자의 참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며  토론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외국과 국내 매립계획을 예로 들면서 “현재 거제시가 계획하고 있는 인공섬의 토지이용계획에는 친수공간과 녹지공간이 부족하다”며 “친수공간과 녹지공간을 늘려 거제시민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야된다”고 주장했다.

반대식 장평동 번영회장은 “먼저 삼성과 시의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유치가 이뤄져야 하며 인공섬사업과 토취장으로 남긴 이윤을 행정타운 건립에 쏟기 보다는 그 수익으로 고현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질문했다.

한기수 의원은 특수목적법인(SPC)의 역할과 인공섬 개발이 분양에 실패할 경우 향후 대책및 책임에 대해 질문했다. 강순규 거제YMCA 사무총장은 “인공섬 조선사업은 시민들의 공감과 함께 해야 하며 특히 자연재해 등 침수대책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지금 고현항을 살리는데 매립만이 능사가 아니며 꼭 매립이 필요하다면 자연 친화적인 고현항개발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문 거제인터넷신문 대표는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은 고현항 재계발 사업이 거제시와 거제시민의 입장을 토대로 계획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천 해양 수산과장은 “고현항 재개발 사업은 오는 6월 중 착공할 계획이며 항만의 물류, 무역, 수변, 도시의 녹지공간 확보, 교통체증 해결, 지역 균형 등을 고려해 사업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