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1959년 불과 19살의 나이로 「열아홉순정」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미자(李美子)는 5년 후 「동백아가씨」로 당시로는 상상도 못할 10만장 음반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대번에 가요계의 정상에 우뚝 선다.
동백을 한자어로 동백(冬柏)과 동백(冬栢)으로 헷갈리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백(栢)은 백(柏)의 속자로 같은 말이다. 동백을 중국에서는 해홍화(海紅花), 일본에서는 춘(椿:쓰바키 つぱき)이라 부른다. 뒤마의 소설 「춘희(椿姬)」가 바로 「동백아가씨」를 뜻한다.
문일평(文一平)은 ‘동백은 속명(俗名)이요, 원명(原名)은 산다(山茶)’라고 했고, 이태백(李太白)은 시에서 ‘해홍화(海紅花)’라고 했는데 중국의 옛 백과사전 「유서찬요(類書纂要)」에는 ‘해홍화는 곧 산다를 말한다.’고 정의한다.
동백은 차(茶)나무과로 금화차(金花茶), 차매(茶梅), 차화(茶花) 등으로 불리고,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柏), 추백(秋柏), 동백(冬柏)으로 나누어진다.
곤충이 없는 겨울에 동박새가 중매쟁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서 조매화(鳥媒花)라는 이칭도 있다. 옛날에는 동백기름으로 등잔불을 켜거나, 여인네의 머릿기름으로 쓰였다. 또한 혼례상에 동백나무과 대나무와 함께 자기항아리에 꽂았다.
거제는 동백나무의 자생지로 유명하다.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라 해서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 부르는 동백꽃 보려 겨울 나들이나 떠나야겠다. (san10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