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공개한 ‘OECD 헬스데이터 2009’에 따르면 국내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7명으로 OECD 평균보다 56% 더 높게 나타났다.
뇌졸중 등 뇌혈관사망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응급후송체계의 비효율성, 의료기관의 응급치료 미흡, 뇌혈관질환에 대한 집중적 치료체계 미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두가지 종류가 있다. 의식장애와 함께 팔다리 마비증세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환자가 사망하기도 하는 급성질환이다.
그리고 뇌졸중으로 인한 개인적인 손실과 사회적인 손실 및 의료비 지출등과 함께 노령화 사회에서 유병율의 증가로 인한 막대한 사회 간접자본의 지출 등을 볼 때 뇌졸중은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절대 소홀히 취급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화두라 할 수 있다.
뇌졸중(중풍)이라는 질병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일단 뇌졸중이 발병하게 되면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 두번째는, 뇌졸중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뇌졸중이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은 발병 후 적어도 3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더욱 좋다. 그리고 모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시설과 의료인력이 준비된 병원으로 후송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뇌경색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병원 도착 후 60분 이내에 약물투여를 권장하지만, 뇌졸중센터가 마련된 우리나라 전문병원에서는 30분 이내에 약물 투여가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나라 의료의 우수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들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을 뿐만 후유증을 줄여서 환자를 빠르게 사회에 복귀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뇌졸중(중풍)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사춘기 이후부터 꾸준히 진행되다가 대개 50-60대 전후로 발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듯이 뇌졸중의 위험 요소로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 비만, 음주, 흡연, 고지혈증, 스트레스 등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운동, 금연, 음식조절, 스트레스조절 등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방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위험인자들에 대한 인식재고 및 조기검진 등을 통한 적극적인 예방활동 등이 진행되고 있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고혈압과 흡연의 위험성이 다른 위험요소들과 동일하게 인식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고혈압과 흡연외의 다른 위험요소들의 위험성이 간과돼서는 안될 것이다.
흡연의 경우 우리나라나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서는 흡연에 대해 보다 관대한(?)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흡연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소치일 뿐이다.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게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의 경우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도착하게 되면 혈전용해제등을 투여하거나 혈관중재술을 통하여 막힌 혈관을 뚫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 가능시간 내에 도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의 경우는 고혈압성 뇌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의 경우가 대표적인데,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뇌정위적 혈종 제거술을 시행하여 조기에 간단하게 국소마취를 통하여 혈종을 제거할 수 있으며,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혈관내수술(코일 삽입술) 및 뇌동맥류 결찰술등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어느 경우든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이러한 모든 치료시설이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특성화되고 전문화된 의료체계가 필수적으로 이뤄져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