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관광수요가 늘어나며 국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도 앞 다투어 관광 상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거제시도 보다 많은 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지역의 최대 관광 효도 상품인 포로수용소 테마파크 조성을 비롯, 칠천량해전공원 조성과 김영삼 대통령의 기록전시관건립, 고현항 재개발사업, 돌핀파크 건립, 해양휴양특구 조성, 맹종죽 관광체험 상품화,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 내도 공곶이 생태공원 조성, 꽃과 설화가 있는 ‘생태문화 회랑’ 조성 등 관광과 관련.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존 관광지를 확장 또는 보강하거나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삶의 질, 향상이 필수적이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지역의 역사·문화·향토성을 반영한 고유상품 개발이 필수며 또한 여행자의 지출 의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각종 여건조성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현재 거제지역에는 관광객이 선호할 수 있는 안락한 숙박시설이나 제대로 된 먹거리 조차 없는데다 숙박시설 이용료를 비롯 음식 가격도 턱없이 비싼 상태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관광객들 사이에서 “거제는 모든 것이 비싸니까 눈으로 보고 즐기는 관광만 하고 먹고 쉬고 즐기는 유흥은 인근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며 거제관광 형태는 벌써부터 돌아보고 떠나버리는 ‘주유형’으로 일관되고 있다.
그런데 이웃 지역 통영시는 해마다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각종 수산물 판매 급증 등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는 아름다운 한려해상 곡립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미륵산 케이블카’와 값싸고 싱싱한 ‘활어 회’ 공급이 원인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탑승객 300만 명 돌파가 오는 3~4월 쯤 가능할 정도로 눈앞에 다가 왔으며 통영 활어 회의 중심지인 중앙시장 일대는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는 ‘여행자는 항상 먹어오던 식생활습관에서 탈피, 그 곳의 향토음식이나 색다른 즐길 거리를 선호 한다’는 점에 착안, 이 같은 관광 상품을 개발한 통영시 관광정책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제아무리 훌륭하고 차별화 된 관광 상품을 개발해도 수익이 창출 되지 않으면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물론 지역 관광산업 육성과 관관수요의 양적(量的), 물적(物的)변화를 위한 거제시 행정의 능동적 대처는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거제시가 서둘러야 할 것은 관광 개발이 아니다.
‘값싸고 질 좋은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 거제시’ ‘편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의 도시 거제시’ ‘전국에서 가장 쾌적한 도시 거제시’로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다. 거제시가 이미지 개선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관광거제의 몰락도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