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환자’ 급증, 원인규명 시급
‘돌발성 난청 환자’ 급증, 원인규명 시급
  • 반용근 국장
  • 승인 2010.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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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귀뚜라미 소리 나고 어지럼 증세까지

병원측, 신경성 및 과로 겹친 것이 원인으로 분석

최근 거제지역에는 어지럼 증세와 함께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도발성 난청환자’가 급증, 개인 위생관리 등 철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이 같은 증세를 방치할 경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 및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거제지역에는 이 같은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환자 발생이 계속되는 상태다. 때문에 이 같은 환자발생과 관련, 정확한 조사와 함께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환자들, 갑작스런 증세에 당황

거제시의회 K모(60.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은 지난 10월 중순, 갑자기 귀에서 귀뚜라미 소리 비슷한 소리가 들리며 주변의 말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전날 밤 잠을 잘못 잔 탓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지냈으나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K의원은 서둘러 지역 병원을 찾았고 병원 관계자는 부산 등 큰 병원에 갈 것을 권유, 당황한 K의원은 다음날 부산소재 D대학 부속병원을 찾았다.

병원측은 진찰 후 ‘도발성 난청’ 증세라는 진단을 내리는 한편 2주간 입원치료를 요구했다. 그는 병원 측의 지시대로 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증세가 크게 호전 되지 않은 상태다.

또 거제시의회 총무사회위원회 소속 Y의원(50)도 최근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귀 울림증이 나타나  부산소재 B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공무원 O모씨(55), K모씨(52), 주민 J모씨(60ㆍ동부면), H모씨(55ㆍ거제면), S모씨(59ㆍ연초면) 등도 유사 증세로 입원치료를 받거나 통원치료를 받는 등 현재 거제지역에서 이 같은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줄잡아 1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로ㆍ음주, 최대의 적

옥포동소재 두리 이비인후과 병원 김성수 원장은 “최근 거제지역에는 도발성 난청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백병원 관계자는 “거제백병원에서는 최근 14명이 돌발성 난청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고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안정을 취해야 하며 특히 음주는 피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병원을 다녀온 후 회복기간에는 집에 누워있는 것 보다는 가급적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최근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교토대 이비인후과 이토 쥬이치 교수 등 연구팀이 약물과 특수한 젤라틴을 섞어 ‘내이’에 부착하는 새로운 ‘돌발성 난청 치료법’을 개발하고 쥐를 통한 실험에서 젤라틴이 녹으면서 약물이 조금씩 방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연구팀은 대학윤리위원회에 이 치료법에 대한 임상실험을 신청 중이며 돌발성 난청은 일본에서만 해마다 3만5000명이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인규명 및 대비책 서둘러야

최근 거제지역에서 급증하는 ‘돌발성 난청’과 관련, 지역 주민들은 이의 원인이 환경문제인지, 또는 계절별, 시기별, 일종의 유행성인지, 개인별 위생문제인지 관계기관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 환자발생과 관련, 학계는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과로와 스트레스와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국민건강 차원에서 보건복지가족부와 경남도, 그리고 거제시가 서둘러 원인규명 및 대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시민 김모씨(62ㆍ사등면)는 “돌발성 난청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일이지만 갑작스런 많은 환자 발생 사례는 좀처럼 쉽지 않다”며 “환자 급증 실태조사와 원인, 그리고 발병환자에 대한 치료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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