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돌본 이웃 어머니, 눈물로 떠나보냈습니다”
“30년 간 돌본 이웃 어머니, 눈물로 떠나보냈습니다”
  • 거제신문
  • 승인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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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면 망양마을 윤덕남씨의 애틋한 사모곡, 지역사회 귀감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옆집 할머니를 친 어머니처럼 보살펴 온 일운면 망양마을 윤덕남씨(55)의 애틋한 사연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망양마을에서 둥우리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윤씨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혼자 살아온 이웃집 故 최진수 할머니를 30여년 간 친 어머니처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그녀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이웃집을 찾아 할머니의 말벗이 돼 주고 생필품을 챙겨주는 등 친부모처럼 보살펴왔다. 그러나 10년 전부터 최 할머니가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자 매주 진료를 받기위해 병원에 직접 모시고 다녔다.

특히 2~3년 전부터는 심각한 치매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식사를 비롯한 집안 청소, 용변 받기 등 도우미 역할까지 다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최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윤 씨는 평소 부모에 대한 효친사상과 이웃사랑을 가풍으로 여겨 여든이 훨씬 넘은 친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면서도 또 한 분의 어머니 모시기에도 지극한 예를 다했다.

윤씨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망양마을 부녀회장을 맡아 매월 2회에 걸쳐 중증장애인 및 독거노인 등 10여명의 이불과 옷을 수거해 세탁해주고, 겨울철에는 기초생활수급자, 경로당 등 200세대에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해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잇다.

또 지난 18일에는 불우노인 돕기 성금 100만 원을 일운면에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에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김용운 일운면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경로효친 사상이 우리 생활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이런 분이 계신다는 것은 면의 자랑이요, 면민의 자긍심이라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의 미풍양속인 경로효친 사상과 이웃사랑 실천 운동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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