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히 울리는 공명음처럼 가슴속 빈 자리, 그곳에서 울리는 아름다운 오카리나 소리가 거제지역 곳곳에 울려 퍼진다. 오카리나. 아직 낯설기만 한 이 악기를 알리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두 여인이 있다.
오카리나 소리를 거제의 향수를 떠올리는 소리로 만들고 싶다며 오카리나 전도사로 거제지역을 누비며 활동 중인 이들은 ‘오카리나 향기’의 멤버 강미정(고현동 영남음악학원 원장 여?38), 이정미(중곡동 반올림음악학원 원장 여?33)씨다.
고현동과 중곡동에서 각각 11년 10년 째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와 이씨 두 사람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학원을 운영하면서 숱하게 많은 악기를 다뤄왔다.
하지만 그동안 오카리나만큼 그녀들을 미치게 만들었던 매력적인 악기는 없었다. 오카리나는 이들의 눈에 ‘가장 순수한 소리는 내며 사람의 감성을 자극 시키는 악기’로 비춰졌다.

지난 2004년 두 사람은 우연히 한 세미나에서 오카리나를 접하게 된다. 강씨는 “처음 들었지만 바람이 벽에 부딪혀 울리는 부드러운 공명음이 마음을 울렸다. 왜 오카리나를 천상의 소리라 말하는지 알게 됐다”며 오카리나 연주를 처음 감상한 당시 느낌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오카리나가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날 수 없는 중독성 강한 악기라고 말한다. 오카리나는 친해지고 익숙해질수록 더 많은 기교와 연습을 필요로 하는 악기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오카리나를 배우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오카리나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지금은 인터넷 등을 통해 오카리나에 대한 간단한 정보정도는 찾을 수 있지만 5~6년 전 이제 막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 한 생소한 악기 오카리나는 자료가 많지 않아 자료를 구하기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오카리나를 본격적으로 배우겠다고 다짐하고 오카리나 리스트 양광석씨와 인연을 맺는다. 제대로 된 오카리나연주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두 사람은 누구보다 열심히 수업에 임했고 두 사람의 열정에 양씨도 2년여 동안 거제를 방문하는 열의를 보이는 등 두사람의 오카리나 전수를 적극 도왔다.

두 사람의 실력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갔다. 지난 2007년부터는 거제?통영지역의 크고 작은 지역행사장에 초청공연을 시작 하면서 자신감을 얻으면서 공연 횟수가 늘어났고 지금은 매년 30여회 이상 공연을 하고 있다.
‘오카리나 향기’의 공연은 관객의 취향과 수준에 따라 트롯, 뽕짝에서부터 대중가요와 클래식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는 관객들에게 오카리나를 친숙하게 느끼게 만드는 동시에 오카리나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최대한 알리기 위한 판단에서 나온 홍보 전략이기도 했지만 오카리나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연주할 수 있는 악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사람이 연주하는 모습은 언제나 한결 같다.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세세한 표정까지 읽어낸다. 이들이 뱉어내는 다양한 리듬과 호흡으로 이뤄진 연주를 듣고 있으면 마치 ‘길들여지지 않는 대자연의 소리’가 떠오른다.
특히 다른 악기와의 합주에도 색다르고 뛰어난 화음을 낼 수 있는 것이 오카리나의 최대 장점이다. 오카리나는 점토나 도자기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더구나 소박하고 맑고 깊은 소리는 오카리나가 아니면 어떤 악기에서도 느낄 수 없다.

지난 2008년 3월 두 사람은 오카리나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동안 오카리나를 배우기 위해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왔다면 이제 두 사람은 오카리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위한 강습을 위해 호흡할 차례가 된 것. 지금은 두 사람 모두 오카리나를 배우겠다며 찾아 온 수강생들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2월 아직까지 거제에서 전례가 없었던 오카리나 합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두 사람의 호흡만으로 오카리나를 알려왔던 것과 달리 이번 연주회는 두 사람에게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는 10여명의 수강생들도 함께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거제시민들에게 오카리나를 알리고 또 수강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듀엣’이 아닌 대규모 오카리나 합주를 해보는 것이 이들의 작은 소망이었기에 연주회 준비하는 이들의 다짐이 남다르다.
오카리나 향기 강미정씨와 이정미씨는 “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했지만 소외된 이웃과 함께 했던 자리는 부족했던 것 같았다”며 “앞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아름다운 오카리나연주로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아직도 오카리나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오카리나향기는 오카리나보급을 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활동 할 것”이라고 말하고 “오카리나에 관심있는 분들은 언제든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10 6370 0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