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童顔)
동안(童顔)
  • 거제신문
  • 승인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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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에게 다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관심을 더 갖기 마련이다. 운동이나 헬스를 하거나 음식에 유독 신경을 쓰기도 한다. 화장으로는 부족해 젊어 보일 수만 있다면 성형외과를 찾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서양 여인들은 나이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스물아홉이 되면 그 때부터 서른다섯까지는 누가 물어도 스물아홉으로 자기 나이를 소개한다. 그러다가 서른여섯이 되면 제 나이를 찾았다가 서른아홉이 되면 마흔다섯까지 나이는 서른아홉으로 머물고 만다. 어떻게 해서든지 젊어 보이고 싶은 심리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한국 남자들은 전통적으로 나이가 많은 것 자랑으로 여겼다. 객지 나이는 어떻게 해서든 한 살이라도 올려 형님 대접 받으려고 안간 힘을 쓴다. 사람의 서열이 장유유서(長幼有序)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본디 자궁에서 시작될 때는 단세포지만 일정한 경로에 따라 분열을 거듭하면서 비로소 골격이 갖추어진 인간으로 성장하다가 어느 극점에 도달하면 성장이 멈추고 그 때부터 노화(老化)가 이루어진다. 노화의 끝은 죽음이다.

프로제리아(Progeria)라는 병이 있다. 비록 수백만 명 중에 한명 꼴로 발생하는 희기한 병이기는 하지만 보통사람의 노쇠에 비하여 10배 이상 가속도로 노화가 진행 되는 조로증(早老症)이다. 평균수명은 15세 전후인데 그 때가 되면 이미 80세 노인과 똑 같은 모습이 된다. 현재 전 세계 53만 명 정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동안(童顔)인 사람이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얼굴형이 동안의 절대적인 조건 중 하나인데 성인의 얼굴을 머리끝에서 미간까지, 미간에서 코끝까지, 코끝에서 턱끝까지의 비율이 1대1대0.8 혹은 0.9에 가까울수록 동안의 황금비율이라 한다.

요즘과 같이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싶은 ‘동안트렌드’는 젊어 보여 좋고 거기에 오래 살아 더 좋은 일이긴 하지만 만들어진 동안도 여기에 해당되는지 의문이다.
(san10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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