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짝사랑, 수협마트 매출 "뚝"
대형마트 짝사랑, 수협마트 매출 "뚝"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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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품목 수협마트 더 저렴 불구... 시민들 인지 못해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의 힘.. 수협 서비스 개선 필요 지적하기도

▲ 지난 20일 오후 4시경.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GS수퍼마켓 옥포점에는 마트를 찾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 수협 매출액 10%이하로 급감

작년 12월 GS 슈퍼마켓 옥포점 개장 이후 수협마트의 매출액이 10%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수협마트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12월 15일부터 올 1월 19일까지 수협마트의 총 매출액 평균은 4천5백여만원으로 2008년 매출액 평균 5천1백여만원 대비 하루평균 6백여만원의 매출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한달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약 1억 8천여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

SSM(대형슈퍼마켓)의 입점이 지역 상권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에서의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협마트 한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GS슈퍼마켓의 상품 가격이 수협마트에 비해 더 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며 “작년 12월 15일 GS마트가 오픈한 이후 매일같이 방문해 가격 비교를 해보고 있으나 수협마트가 결코 비싼 것이 아니며 일부 품목은 오히려 우리 상품이 훨씬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일 11가지 품목의 가격비교 조사를 해본 결과 생삼겹살의 경우 100g기준 GS슈퍼마켓은 1,780원, 수협마트는 1,250원으로 수협마트가 530원이 더 저렴했으며 고등어는 마리당 GS슈퍼마켓이 4,580원, 수협마트가 2,500원으로 수협마트가 2080원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품목 수협마트 더 싸지만 문제는 서비스

수협마트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음에도 불구, GS슈퍼마켓의 오픈 이후 수협마트의 매출이 급감한 데 있어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된다”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마트에 대한 시민들의 호기심, 그리고 GS라는 대기업이 주는 브랜드 이미지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GS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주부 김정란씨(옥포동 거주)는 “가격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GS슈퍼마켓에서 가끔 산발적 폭탄 세일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사실 그전에는 항상 수협마트를 이용했었지만 GS 슈퍼마켓이 쇼핑환경이 쾌적하고 직원 서비스가 좋아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GS 관계자는 “우리 GS슈퍼마켓은 상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질 높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쾌적한 쇼핑환경과 철저한 직원 서비스 교육, 완벽한 배달 시스템으로 고객들에게 양질의 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수협마트 관계자는 “수협마트가 GS 슈퍼마켓에 비해 시설과 서비스 부분에서 뒤쳐진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지난 해 말 대대적인 화장실 보수공사를 마쳤으며 직원 서비스 교육 및 배달시간 1시간 단축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만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협마트는 판매 물품의 95% 이상을 지역 대리점을 통해 납품 받아 판매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GS슈퍼마켓의 경우 현재 판매하고 있는 4천여가지의 아이템 대부분을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가져오고 있으며 일부 주류, 우유, 치즈, 빵 등의 품목에 있어서만 지역 대리점을 통해 납품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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