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포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옥포 해안산책로’가 시민의식 결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옥포 해안산책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 동안 8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조성됐다. 옥포항에서부터 해안을 따라 중앙공원 아래까지 이어지는 총 1.2km 정도의 거리다. 해안변으로 데크가 설치되면서 옥포 해안산책로는 옥포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고 주말이면 관광객들을 비롯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60여 개의 조명이 발하는 야간 풍경이 일품이다.
하지만 최근 옥포해안 산책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입구부터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 실종된 시민의식으로 해안데크와 안전휀스가 훼손된채 방치되고 있는 것.
시민 배모씨(옥포동 여 32)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진 해안로가 점점 훼손돼 가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여름이면 일부 시민들이 불을 피워 고기를 굽거나 술판을 벌이는 추태까지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 김모씨(50)는 “가끔 훼손된 해안로를 보고 있으면 미관상 인상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빠지거나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도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제시 관계부서도 해안로 시설을 보수해 달라는 잇따른 민원으로 시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시공사에 보수를 요청해 민원을 해결 했지만 최근 훼손되는 일이 잦다보니 따로 예산을 들여 주기적으로 보수공사를 시행하고 있다"는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안데크 보수에 드는 비용만 연간 500~1,0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훼손정도가 심해지면서 감시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는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며 “훼손된 휀스와 데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보수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최근 훼손이 잦아 시 예산으로 역부족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을 위해 만든 수변 휴식공간인 만큼 시민 스스로가 아끼고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