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과열·혼탁·분열 '예고'
6·2 지방선거 과열·혼탁·분열 '예고'
  • 거제신문
  • 승인 201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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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시의원 후보들 '너도나도' 서적·의정보고서 제작·발간

출마에만 초점 맞춰 공적 과대 선전·상대방 비난 내용도 담아

최근 거제지역에는 오는 6·2 지방선거와 관련, 줄 이은 출판기념회와 시의원들의 의정보고서 발간 등이 판치며 혼란 선거, 과열선거는 물론 일부 지역분열까지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집필과 관련, 일부 인사는 자신이 직접 글을 쓰지도 않은 채 용역사 또는 전문가에 의뢰해 자서전 등의 책을 발간하는 것으로 전해져 자신의 지나친 미화, 진실성 왜곡 등이 우려되며 시민들의 올바른 후보자 선택에 혼란까지 초래하고 있다.
 
시장후보군 대부분 출판기념회

거제시장 선거 출마를 꿈꾸는 진보신당 예비후보 김한주 변호사는 지난해 12월5일, 272페이지에 이르는 시골 변호사의 세상 이야기 '거제사람 김한주' 책자를 발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또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를 목표로 하는 창조도시포럼 유승화 대표는 에세이 형식의 '건설행복론'이라는 책자를 출간, 지난 2일 오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민노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이세종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도 204페이지 분량의 풀뿌리 노동자 이세종의 희망기록 '사람의 도시, 거제를 꿈꾸며'를 발간하고 지난 4일 오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밖에도 한나라당 거제시장 후보를 희망하는 권민호 전 경남도의원도 자서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출간, 오는 20일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김한겸 현 거제시장도 그간의 정치 여정 등 자신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 형식의 책자를 발간, 오는 27일쯤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의원 앞다퉈 보고서 발간

비례대표에서 진보신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박명옥 의원은 올 년초 '시민과 함께 만드는 박명옥의 생활정치'를 타이틀로 8페이지 분량의 의정보고서를 발간했고 시장 선거 출마준비를 서두르는 이태재 의원도 '조선소가 살아야 거제시가 산다'는 16페이지 분량을, 또 김두환 의원도 지난달 말께 16페이지의 의정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비례대표 출신 김정자 의원과 진보신당 한기수 의원도 의정보고서 발간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혼란 초래 및 과열선거 우려

'공직선거법' 제93조는 '입후보예정자의 정치철학이나 인생역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서전이나 평전, 입후보예정자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미래의 국가모습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과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적발간은 할 수 있는 사례'로 명시, 자서전과 평전 등의 출간과 의정보고서 제작 등은 사실상 제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거제지역의 무분별한 출판 서적 및 의정보고서는 오직 출마에만 초점을 맞춰 자신의 공적을 과대 선전하거나 자신을 지나치게 미화해 시민들의 판단조차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서적 및 유인물은 거제시 현안과 관련, 마치 자신만이 해결이 가능한 것처럼 기술하는 등 은근히 상대방을 비난하는 내용들도 담아 과열선거 분위기 조장은 물론 지역 분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시민  곽모씨(48·고현동)는 "최근 거제지역에 배포되고 있는 의정보고서나 입후보예정자들의 자서전 등 책자는 하나같이 자신을 과대 선전하고 있는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지적하고 "이는 자칫 지역 분열은 물론, 과열선거 분위기까지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모씨(51·상문동)는  "최근 입후보예정자들이 발간하는 각종 책자 등 유인물은 시민들이 올바른 인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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