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위탁운영 거제교육청 '수수방관'
'방과후학교' 위탁운영 거제교육청 '수수방관'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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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지시 없다" 업체 현황·실태 파악 안해

각급 학교에서 운영중인 '방과후 학교' 위탁 운영과 관련해 거제교육청이 지도, 감독을 위한 관리 및 실태 파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과 후 학교' 위탁 운영 문제는  특정 업체에 프로그램을 맡기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건들이 적발돼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교육인적 자원부 지원 아래 시행된 '방과후학교'는 획일화된 정규교과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계발 및 사교육비 경감, 교육복지 증진과 사회양극화 심화에 따른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현재 '방과후 학교' 수업의 일부 과목은 학교 측과 별도 계약한 위탁 업체에서 전담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위탁업체 선정 등과 관련해 교육청의 행정 감시가 제대로 미치지 못하면서 자칫 '부적절한 고리'가 만연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인 것.

실제로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은 학교장이 금품을 제공받고 업체를 선정을 한 사례가 여러 차례 적발되는 등 지저분한 잡음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방과후 학교 위탁운영' 문제가 이미 사회문제로 부각됐음에도, 거제 교육청은 우리 지역 내 '방과 후 학교'의 운영 실태는 물론, 각 학교별 '위탁업체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상부 지시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조사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다른 업무가 과중한 상황에서 지시도 내려오지 않은 문제를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거제지역 '방과 후 학교' 위탁 운영은 학교 별로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일부과목은 공개입찰로, 일부는 학교장, 교감 등의 의견이 반영된 업체를 학교 운영위원회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장승포소재 J초등학교는 컴퓨터 수업을 Y업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옥포동 K초등학교 역시 공개입찰을 통해 월 3만원의 수업료를 측정해 컴퓨터 수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또 동부면 D중학교의 경우 '교과보충' 과목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봉사단체에 위탁을 의뢰해 수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내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컴퓨터 과목은 2년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영어, 수학의 경우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업체를 내부 회의를 거쳐 선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교과부는 최근 시·도교육청의 교원 인사, 방과후 학교 운영업체 선정 등과 관련한 교육계 비리근절에 강력한 대응의지를 표명한 바 있고 부산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 위탁운영업체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자 새로운 검증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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