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거제시장은 무엇보다 '깊은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한다. 진지한 고민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정책을 꾸려나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
나는 타지에 살다가 직장을 얻으면서 거제로 왔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거제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변변한 공원 하나,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 하나 없는 곳이 어떻게 관광문화도시라고 말할 수 있을까.
또 버스 배차 간격이 엉망이고 차 없으면 못 움직이는 도시는 처음 본 것 같다. 게다가 거제의 비싼 물가는 두 말 할 필요 없는 사안이다. 차기 거제시장은 이런 문제들에게 대해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길 바란다. (김나연·30)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 거제의 교육문제는 정말로 심각하다. 학생수는 넘쳐나는데 학교가 부족해 매년 상당한 학생들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차기 거제시장은 거제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 교육문제 뿐만 아니다. 터무니없이 비싼 물가는 어쩔 것인가. 물가가 비싼 것은 그렇다 치자. 상인들의 불친절함은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차기 거제시장은 거제를 바라보는 외부인들의 이러한 '불편한 시선'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줘야 한다. (강선화·35)
어떤 정책을 시행하든 먼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나 이익으로 아첨하는 인물이 아닌, 거제 100년을 내다보는 사람이 차기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
좀 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자면 거제의 교통문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큰 사회적 문제가 돼 왔다. 차기 거제시장이 교통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바란다.
또 하나 느끼는 것이 도로 곳곳이 왜 이리 불량한 곳이 많은지 모르겠다. 거제의 시장은 시민의 입장으로 서민들의 마음을 안아주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사람이 거제 시장이 되길 바란다. (천임선·70)
차기 거제 시장은 거제의 관광산업이 앞으로 거제의 미래를 건설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여야 한다.
'관광'이라는 부분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안 된다. 확실하고 디테일한 계획을 가진 사람이여야 한다. 작은 예로 마을 곳곳에 특성화 된 마을을 만드는 건 어떨까. '관광'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고 그 방법은 바로 작은데서 오는 감동이다.
시에서 예산을 들여 거제로 진입하는 마을 곳곳에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문양의 지붕만 다시 설치해도 그것 자체만으로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진선도·숙박업 거제지부 지회장)
힘없는 서민들의 입장을 진심으로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고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주차장 문제다.
무료주차장이 없어진 이후에 그야말로 고현은 무법지대가 돼버렸다. 나만의 생각이지만 고현천의 반을 복개해 주차장 시설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또 하나 문제는 터무니 없이 비싼 주택 가격이다. 거제의 주택 보급률은 140-150%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원룸 방세가 타 지역에 비해 10만원 이상이 비싸다. 아파트를 구하려고 해도 비싸서 구할 수가 없다. 차기 시장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할 제 1과제라고 생각한다. (이치문·50)
제발 '할 만한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언제부턴가 정치인은 거짓말 잘하는 사람, 못 믿을 사람이라는 인식이 박힌 것이 사실이 아닌가.
그런 이미지를 타파 할 수 있는 정직한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이 거제 시장으로 선출돼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거제 시장은 거제시민을 열렬히 '사모'해야 할 것이다.
그 '사모'의 마음이 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적절히 발현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나이가 이제 80이 넘었다. 살아가는 동안 한번이라도 시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봉사하는 시장을 볼 수 있길 바라는 것이 나이 먹은 사람의 욕심일까. (배풍원·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