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추위…시민들 발길 '산으로'
한풀 꺾인 추위…시민들 발길 '산으로'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0.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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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면 망산 등 지역 명산 주말 평균 1500명 넘게 찾아 '봄 기운 만끽'

매서웠던 추위가 물러가고 봄기운이 완연해 지면서 남부면 망산과 동부면 노자산 등 지역 명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남부면사무소에 따르면 2월 들어 남부면 망산을 찾는 등산객 수가 크게 증가, 주말이면 1,500∼1,6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말 망산을 찾은 등산객 수는 500~600여명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라산과 동부면 노자산, 둔덕면 산방산 등지에도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다.

고현동 계룡산과 상문동 고자산치, 옥포동 국사봉 등지에도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과 등산객들이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산행을 즐기고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망산의 경우 주말이면 40명 정원의 관광버스가 30여대씩 몰려 저구사거리 SK남부주유소 인근 도로와 명사해수욕장 주변이 북새통을 이룬다. 인근 가라산도 주말이면 3~4대의 관광버스가 등산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또 동부면 학동해수욕장 인근 도로가에도 등산객을 기다리는 버스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동부면 거제자연휴양림 인근 도로 곳곳에도 주차된 승용차들로 만원이다.

지역 산악회 등에서도 2월 중순께부터 지역의 명산을 찾아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달 21일 가라산을 찾은 감천산악회 김모씨(59)는 "나뭇가지마다 꽃봉오리가 맺혀있는 등 봄기운이 완연한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바다쪽으로 안개가 많아 껴 시계가 좋지 않지만 상쾌한 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적당히 땀을 흐리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거제자연휴양림에도 봄 등산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주말이면 3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38개동의 숙소가 동이 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낮이면 노자산과 가라산 등지로 등산을 즐기고 있다.  

자연휴양림 관계자는 "주말이면 숙소를 이용하는 방문객이 많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숙박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3월부터 더 많은 인원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야영지 개방과 숙박시설의 개·보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봉원 거제시청산악회 등반대장은 "3월까지 육지의 산들은 잔설이 남아있고 기온이 낮은 곳이 많아 본 산행에는 적당치 않다"면서 "거제지역 산들은 높이가 적당하고 볼거리가 많은데다 날씨까지 포근해 전국의 등산객들이 봄 등산을 위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 대장은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 취사가 오염의 주범인 만큼 철저한 단속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시는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총사업비 1억2,000만원을 들여 하청면 유계리 앵산에서부터 연초·하청 경계 능선, 제석산, 장목면 율천리 대금산을 잇는 길이 16㎞ 구간의 등산로를 개설한다.

시 관계자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 동안 사업비 17억6,000여만원을 투입해 계룡산, 선자산과 옥녀봉, 가라산, 국사봉 등 거제10대 명산에 전망대 6개소와 대피소 14개소, 목계단 등의 안전·편의시설을 설치했다"면서 "계속적인 등산로 정비로 더 많은 이들이 거제의 명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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