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들어서면 거제 세계로 뻗어나간다
가덕도 신공항 들어서면 거제 세계로 뻗어나간다
  • 변광용 기자
  • 승인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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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과 후보지 각축…국제 해양 관광도시 부상 기회, 목소리 높여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가덕도 신공항으로 출발했다. 가덕도 신공항에 내린 관광객들은 바로 연결되는 거가대교를 통해 거제에 아주 편리하고 빠르게 들어온다. 거제의 비경, 해안과 각종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체험한 후 하루 이틀을 묵는다.

암스테르담 공항 뿐 아니라 세계 각 공항에는 '국제적 해양관광도시 거제' 라는 홍보판이 폼 나게 들어선다. 연간 수 백 만 명의 유럽 및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거제로 쏟아져 들어온다.

세계 각지와 거제가 직통으로 연결되기에 가능해진다. 거제가 명실상부한 국제 관광도시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다.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거제의 위상은 이처럼 확 바뀌게 될 개연성이 크다. 거제시가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관심을 갖고 전 시민의 목소리를 조직하고 필요한 준비를 치밀하게 해 가야하는 배경이다.

거가대교를 이루어낸 거제시, 이제 '가덕도 신공항'으로 달려가야 할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 및 정치지도자들은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경남도가 밀양 유치쪽으로 손을 들어주고 있기 때문. 소위 경남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

시 한 관계자는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는게 백번 천번 옳다. 그러나 도의 예산을 지원받아야 하는 등 경남도와의 관계상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언론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물꼬를 트고 여론을 모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조선에 근무하는 금대현(41·해운부)씨는 "거제에는 세계 최대 조선소가 두 개나 있다.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거가대교로 바로 연결될 수 있고 그만큼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월등해진다. 조선관련 물류의 흐름도 획기적으로 변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동북아의 허브공항 역할을 할 수 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후보지 선정 작업에  들어가 있다. 부산시 가덕도와 경남 밀양시 두 곳이 점정 후보지로 결정됐고 최종 한 곳을 선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국제공항 입지효과가 엄청난 만큼 두 곳의 지자체 등은 양보할 수 없는 유치전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이 밀양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정치논리까지 개입되면서 신공항 후보지 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4일 김태호 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은 '신공항 입지와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등' 입장이 대립되는 현안들에 대해 '상생의 원칙'을 확인하며 '동남권 발전을 위한 상생발전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신공항 입지의 경우 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양 지역의 먼 미래를 위해 공항을 활용하는데 아무 장애가 없는 곳에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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