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걸으며 "원더풀, 원더풀" 외치지 않으면 또 어떠리…
이 길을 걸으며 "원더풀, 원더풀" 외치지 않으면 또 어떠리…
  • 최대윤 기자
  • 승인 2010.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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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거제 숨은 비경을 찾아서 -4 황제의 길

지금 이 순간 내가 황제가 된 것을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거제. 거제의 뜰에 봄이 상륙하면서 벌써부터 봄나들이 계획을 꿈꾸는 가족·연인들이 저 만치 멀어져가는 차가운 샛바람을 등지고 거제의 비경을 주목하고 있다.

싱그러운 새봄. 가족과의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빼어난 아름다움과 에티오피아 황제가 거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 황제의 길을 추천한다.

황제의 길은 지난 1968년 에티오피아의 셀라시에 황제가 내한 하면서 비공식 일정으로 해금강으로 가던 중 그 비경에 반해 수차례 '원더풀'을 외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언제부턴가 '황제의 길로 이름나기 시작했다.

황제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국도 14호선을 따라 일운면을 거쳐 동부면으로 가는 코스와 동부면에서 일운면으로 연결된 코스로 나뉜다. 하지만 길의 이름이 '황제의 길'로 알려진 만큼 에티오피아의 셀라시에 황제가 경유했던 루트를 따라 그 길을 더듬어 보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특히 황제의 길은 양쪽으로 벚꽃이 만발할 때가 절정이다. 이곳의 거제자생 산벚꽃나무는 지난 1996년 조경전문가 윤종환씨(일운면·63)가 거제 자생종인 산벚꽃 나무를 개량·식재 하면서부터 봄이면 벚꽃으로 화사하게 물들고 여름이면 신록가득 품은 나무의 날숨을 들이마실 수 있는 곳으로 바뀌게 됐다고.

해안풍경을 알맞은 정도로 배치한다면 꼭 이만큼의 거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동력선이 남기는 긴 물살의 흰꼬리가 눈에 들고, 앞뜰에 전설품은 윤돌섬이 알맞은 공간에 배치돼 있다.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망치마을과 학동몽돌해변, 해금강, 바람의 언덕, 홍포-저구 해안로, 앙금이길 등 동부면과 남부면의 주요관광지로 향하는 코스이고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조선테마박물관과 어촌전시관, 공곶이, 구조라 해수욕장 등 일운면 주요관광지코스를 경유하는 코스가 있다.

하지만 어느 길을 선택하든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황제의 길의 끝에 놓인 갈림길은 거제를 찾은 이들에겐 즐거운 숙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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