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진농악의 진실은
최근 '칠진 농악'에서 불거진 거제 역사 진실찾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칠진(七鎭)'과 '농악(農樂)'은 역사적 근거에서 나온 사실일까? 전자의 칠진은 세종과 세조 年間에 설치된 조선수군의 진영을 통칭하여 말한다.
후자는 기원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삼국시대부터 농경생활과 함께 대대로 내려온 우리나라의 고유 음악이라고 하겠다. 최근 학자들은 농악의 유래에 관해 농가의 평안을 기원하는 음악 또는 전시에 적을 막아내기 위하여 연주된 군악설, 절의 건립을 위하여 승려들이 연주하며 민가를 순방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불교관계설 등으로 주장하고 있다.
칠진농악은 군악설에 맞추어 전래되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나 정확한 문헌적 근거를 찾아 볼 수 없다. 그래서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칠진 농악이 500년 동안 지속되어 온 거제의 고유의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누가 누구에 의해 칠진 농악이 무형 문화재로 등록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실 유무의 논쟁은 진실을 찾기에 역부족이다.
그러나 칠진농악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88년 거제시는 거제칠진농악기능보유자라고 김관석 옹에게 전수패를 수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칠진농악은 문헌적 기록을 찾을 수 없으나 대대로 내려온 구전과 농악가락에 의존해 복원된 것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근데 이제 와서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는 거제시와 칠진농악이라고 부르고 규정한 사람마저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문헌적 근거보다 민간에 전승되어 온 구전 민요를 채록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고증하지 못한 결과라고 하겠다.
구전과 문헌의 차이
역사는 문헌과 구술(증언)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검증하여 기록되어 진다. 후자는 전자보다 오류 또는 왜곡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구술이 역사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자료는 아니다. 구술은 문헌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거나 중요한 근거로 제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먼저 문헌이 1차 자료가 된다. 문헌은 언제, 누가, 어디서 작성되었는지 살펴보고 기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구술은 구술자가 사건과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도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지방사는 문헌과 구술을 중심으로 기록하되, 어떤 문헌을 선택하고 버려야 할지, 어떤 사람과 인터뷰 할지를 고민하여 기록해야 한다.
따라서 '거제시지'를 비롯해 거제시에서 편찬한 각종도서, 각 면에서 면지와 면사 등은 약간의 오류와 검증되지 못한 내용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필자는 인터넷이나 거제시에서 편찬한 각종 자료들에서 오류 또는 왜곡된 부분을 바르게 고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자 함이다. 연재를 시작하게 된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하겠다.
이에 필자가 '다시 쓰는 거제도사'라는 명제 아래 잘못 기록된 내용을 지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