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도 먼지 안나는 사람
털어도 먼지 안나는 사람
  • 거제신문
  • 승인 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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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 칠 목사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겐 살 순 없을까?"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겐 살 순 없을까?" 복음송 가사의 일부이며 의롭게 살려는 많은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다.

성경엔 이렇게 산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그 가운데 다니엘이 있다.

그는 기원전 586년 유다가 멸망당할 때 승전국 바벨론에 포로 되었던 사람이다. 전쟁 포로 가장 비참한 신세이다. 나라 없지, 재산 없지, 도와주는 사람도 없어 어디 의지할 데라고는 한곳도 없는 처량한 신세가 전쟁포로이지 않은가! 그것도 기원전5∼600년대의 전쟁포로일 경우 말이다.

흔히 탈선한 사람들에게 왜 이런 삶을 살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환경이 나빠서라고 핑계들을 하는데, 다니엘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환경은 어느 누구보다 열악하여 살 여망도 없을 만큼 어렵고 힘든 포로의 신세였으나, 그는 그 모든 불리한 여건을 딛고 최고의 자리인 세 명의 총리 중 한 사람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포로로써 지배국의 총리가 되었다고 생각 해 보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겠는가?

그것도 무슨 불의나 부정 아니면 아부로 된 것이 아니라 한 점 부끄럼 없는 정직과 열 배나 뛰어난 실력으로 당당히 서게 된 자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본토 사람들의 텃세와 음모는 그가 총리가 되었다고 해서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여 다니엘의 비리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비리란 비자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더 정확하게 밝히기 위하여 당시의 상황이 기록된 성경을 보면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라고 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하는 속담을 무색케 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얼마 전 모 도교육청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 출근 하는 본청사람들과 나와 같이 행사에 참여하려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합쳐져, 10여m가 넘어 보이는 출입구가 좁게 여겨질 정도로 붐비는 중에 유독 움직임이 없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손에 손에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지 않은가! 무슨 일인가 유심히 보니 "표적감사 하지 말라"라고 쓰인 피켓이 손에 들려져 있었다. 감사만 아니면 무사히 잘 넘어갈 것인데 그것도 표적감사까지 당하니 억울하고 불안하다는 빛이 역력해 보인다.

그런 나의 머리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구나"란 생각이 지나갔고 그러면서 불현듯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감사'를 억울하다하고 '표적감사'라고 하는가!

도리어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표적감사'가 뭐 그리 불만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 이 사람이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사는 사람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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