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예고에 전 직원 '비상'

지난 9일 오후 거제시청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도청으로부터 폭설 예견 공문이 발송된데 이어 잠시 후인 오후 5시께에는 폭설로 인한 비상근무체제 돌입 공문이 전송된 것.
하지만 거제의 하늘은 늘 그렇듯 별일 없어 보였다. 평소보다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하늘에서 가는 비만 내릴 뿐 별다른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거제시청 건설과 최성환 도로안전 담당은 경남도로부터 전송된 공문에 따라 기후를 예의 주시하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비상대기했다.
10일 오전 1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최 담당을 비롯한 건설과 직원들은 국도 14호선을 중심으로한 순찰에 나섰다.
민관군 합동으로 제설작업
10일 오전 4시. 갑자기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먼저 옥포 - 송정 구간이 시급했다. 양대 조선소를 잇는 구간에다 거제지역에서 차량통행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즉시 살포기 차량 두 대를 투입해 염화칼슘을 도로에 살포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10일 오전 6시 건설과 전직원들이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각자 맡은 구간에서 시청직원들을 비롯한 거제경찰서, 거제소방서, 유관기관, 지역주민 등 1,200여명이 제설작업에 참여해 차량 소통에 힘을 쏟았다.
10일 오전 7시 출근 시간이 시작되면서 국도 14호선 사곡과 송정구간에 차량 정체가 심각했다. 특히 사곡구간은 내리막길 차량사고가 잦아지는 바람에 더욱 정체가 심했다.
송정구간도 마찬 가지였다. 대형 트레일러 사고가 나면서 차량 정체는 극에 달했다. 더구나 제설작업차량 조차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작업을 멈출 수 없는 상황. 어쩔 수 없이 인력을 동원해 염화칼슘 살포작업에 들어갔고 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반대편 차선을 이용해 적설량이 많은 구간에 작업을 감행했다.
발 빠른 대응에 피해 최소화
이번 제설 작업에는 각 지역에 배치된 도로 수로원들의 도움도 한몫했다. 비상체제 돌입당시 도로 수로원 11명은 도로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했다. 또 각읍면동과 파출소에도 적설로 인한 차량정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염화칼슘 살포작업 지원에 들어갔다.
이런 노력 끝에 오전 10시 송정구간은 정상소통 될 정도로 상황이 좋아졌다. 오전 11시 사곡고개가 정상 소통된 것을 시작으로, 송정고개와 덕치고개가 제 모습을 찾았다. 한 때 완전히 마비됐던 대중교통 대부분이 오전 11시부터 정상 운행이 가능해지게 됐다.
최 담당과 건설과 공무원들은 국도와 지방도의 정비가 정상화 되는 즉시 다른 정체구간으로 투입됐다. 그 결과 학동고개 오후2시, 망치 오후 3시를 기해 각각 통행이 가능해졌다.
10일 오후 5시 언양고개를 마지막으로 거제지역에서 폭설로 인한 도로정체현상은 모두 해결됐다. 경남도로부터 폭설로 인한 비상근무체제 돌입 공문을 전송 받고 비상근무에 임한지 정확히 24시간만 이었다.
최 담당은 "작업을 하는 동안 전 직원들이 내 일 같이 일했고 비상근무에도 불구하고 한명도 빠짐없이 자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해줬기 때문에 적설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면서 "이자리를 빌어 도움주신 읍면동 관계자 및 전직원들에게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