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확인않은 일방 보도 조금의 의혹 있다면 사퇴"
이세종(54) 민주노동당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최근 모 인터넷 매체의 대우노조연수원부지 보도와 관련 이 매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거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는 나를 비롯한 전임 집행부에 대한 '흠집 내기식 보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조금이라도 의혹이 발견된다면 도덕적인 차원에서 예비후보 사퇴 뿐 아니라 앞으로 그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
△ 노조 집행부가 바뀐 이후 대우연수원부지 관련 이익금 환원 소송과 무자격 중계업자, 그리고 설계에 나갔던 용역비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전임 집행부와 논의 없이 현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법적 진행을 했던 것이었다. 계약무효에 따른 매입대금 반환소송은 패소했다. 무자격자에게 건냈던 소개비는 돌려받았고, 설계 용역비 관련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허가가 안 난 땅을 사서 조합비를 탕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 논란이 되고 있는 '고속도로 개통 인지 여부'는 어떤 것이 사실인가?
△ 땅을 살 때는 분명 몰랐다. 설계가 다 끝나고 난 후에 고속도로가 지나갈지도 모를 예정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민 후 그대로 추진해도 건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국토개발부·노동부 등에 이 땅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질의를 하는 등 노력을 했다.
- '허가도 나지 않은 땅, 살 사람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사실과 다르다. 넓은 의미로 보자면 자기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금 매각하고자 해도 사고자 나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정상적으로 허가가 나면 상당부분 가격이 뛸 것이다. 연수원을 안 짓는다고 해도 매각하면 상당한 차익이 발생할 것이다. 절대로 쓸모없는 땅을 잘못 구입한 것이 아니다.
- 전·현 집행부와 맞물려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 나는 실노추(실천하는민주노동자추진위원회)로 민주노동당 계열이고 현 집행부인 노민추(대우조선노조민주화추진위)는 진보신당 계열이다. 노동계 내의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이번 논란이 시민들이 보기에는 진보간의 싸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 한 사람이 죽는 싸움이 아니다. 같이 죽을 수도 있다.
- 이번 논란이 민노-진보 간의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는가?
△ 국민참여당 등 야권이 만나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를 한 것으로 안다. 현재 나는 민노당 시장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진보신당에서도 한 사람이 시장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아무래도 여론의 영향이 많이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시기에 '일방적인 보도'가 나간 것이 안타깝다.
-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 나는 이 지역 안에서 조합위원장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다. 이번 모 인터넷매체의 보도는 최소한 당사자인 나에게는 확인을 했어야 했다. 이 보도가 나에게는 엄청난 데미지가 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시기에 누군가에게는 그저 조그만 실수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이 인터넷 매체가 조금만 더 신중한 보도를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로 캥기는 것이 많다는 뜻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