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
돌만 들어 찬 토지를 파헤친다
날마다 어머니가 오줌통을 이고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는 시선에 있는 터다
빈장의 황무지를 마을 중간의 평지와 바꿨다
그곳이 어머님의 시선이 머물고 마음을 턴
보금자리와도 같은 곳이기에
조건 없는 대토에 주저하지 않았다
바로 바다와 산과 연결되지만
비가 내려 손가락만한 물길에도
나는 홍수 같은 행복을 느꼈다
언젠가는 또 파도가 몰려올 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처가 아물면
시내가 되어 흐를 작은 물길을 기대하면
내 꿈은 벌써 태평양을 건너고 있다
기원전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려 온 서불의
동남동녀 3천명이
바다를 타고 오직 이 곳으로 향해
발길을 이을 것이다
봄이 되면 일제히 땅속에서
새 움이 하늘로 솟아오를 차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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