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성범죄 해마다 증가
거제 성범죄 해마다 증가
  • 최대윤 기자
  • 승인 201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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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8건으로 3년새 두 배나 늘어

▲ 거제지역의 성폭력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례도 전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거제지역 미성년자 성 범죄 예방 및 철저한 대책에 커다란 경각심을 주고 있다. 사진은 거제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인 성폭력 예방 인형극 모습.

거제지역도 성폭력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거제경찰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거제지역의 강간사건은 28건이었고 지난해에는 10건이 많은 38건이었다. 2006년의 19건에 비하면 2배나 증가한 수치다. 

또한 거제시 주민생활과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 결과를 보면 모두 15건의 지원 사례 중 강간이 10건, 성추행 4건, 기타 1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정신지체 장애인 피해자가 3건이었고 미성년자 피해 사례도 5건이나 됐다. 성범죄 사건이 결코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사례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거제지역 미성년자 성 범죄 예방 및 철저한 대책에 커다란 경각심을 주고 있다. 미성년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성범죄 증가는 전국적 경향이고 이같은 경향이 거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거제 지역의 성범죄는 인구대비 결코 적지 않은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성폭력 범죄는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의 신고 및 처벌이 20% 정도 밖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까지를 감안하면 거제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범 죄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04년부터 운영중인 거제시사계절성문화상담소에 따르면 성폭력에 대한 문의는 한 달 평균 3~4건이고 대부분 의료지원이나 법률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박성식 거제시사계절성문화상담소 소장(53)은 "거제지역의 성폭력문제는 수치상의 문제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성폭력 사건은 아직 처벌이 미약한 경우가 많고 사건처리과정 중 합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점 때문에 기록되지 않을 뿐 실제로는 더 많은 피해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폭력이 중죄라는 의식과 함께 양성평등의식이 중요한 만큼 성폭력은 예방교육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성폭력에 대한 문의나 도움을 얻고 싶은 시민들의 연락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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