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지역도 성폭력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거제경찰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거제지역의 강간사건은 28건이었고 지난해에는 10건이 많은 38건이었다. 2006년의 19건에 비하면 2배나 증가한 수치다.
또한 거제시 주민생활과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 결과를 보면 모두 15건의 지원 사례 중 강간이 10건, 성추행 4건, 기타 1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정신지체 장애인 피해자가 3건이었고 미성년자 피해 사례도 5건이나 됐다. 성범죄 사건이 결코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사례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거제지역 미성년자 성 범죄 예방 및 철저한 대책에 커다란 경각심을 주고 있다. 미성년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성범죄 증가는 전국적 경향이고 이같은 경향이 거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거제 지역의 성범죄는 인구대비 결코 적지 않은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성폭력 범죄는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의 신고 및 처벌이 20% 정도 밖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까지를 감안하면 거제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범 죄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2004년부터 운영중인 거제시사계절성문화상담소에 따르면 성폭력에 대한 문의는 한 달 평균 3~4건이고 대부분 의료지원이나 법률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박성식 거제시사계절성문화상담소 소장(53)은 "거제지역의 성폭력문제는 수치상의 문제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성폭력 사건은 아직 처벌이 미약한 경우가 많고 사건처리과정 중 합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점 때문에 기록되지 않을 뿐 실제로는 더 많은 피해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폭력이 중죄라는 의식과 함께 양성평등의식이 중요한 만큼 성폭력은 예방교육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성폭력에 대한 문의나 도움을 얻고 싶은 시민들의 연락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