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습해·조선소 작업중단·관광객 감소 등 여파 커
올 봄비가 최근 보기 드물게 많이 내리면서 각종 여파를 남기고 있다. 각종 농작물의 습해, 시설 농작물의 결과지연 등은 물론 화창한 남도 봄볕을 즐기려는 관광객까지 줄고 있다. 양대 조선소의 작업 진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올 3월 1일부터 17일 현재까지 거제에는 총 113mm의 비가 내렸다. 비가 온 날수도 17일 중 8일이나 됐다. 이는 같은 기간 2009년의 3일, 44.5mm, 2008년의 2일 1.0mm, 2007년의 4일 54mm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월동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2-3월의 강수량도 올해가 120mm를 기록, 2006년의 52.2mm, 2008년의 17.5mm에 비해 월등히 비가 많이 내린 것.
이처럼 봄비가 잦으면서 기온까지 평년에 비해 낮아졌고 따라서 각종 농작물의 성장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리면서 원예작물, 월동 채소 등이 습해나 수해를 입는 피해가 생기고 있고 양파, 쪽파, 시금치 등 봄 밭작물들의 성장이 저조해 지고 있다"며 특히 시설 채소 등은 지금 시기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잦은 비에 따른 습해로 결과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잦은 비는 양대 조선소의 작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한 근로자는 "비가 오면 조선소 작업의 상당부분이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올해 특히 비가 자주 내리면서 작업을 중단하는 등 잦은 비의 여파가 조선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의 감소도 또 하나의 여파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말, 휴일 등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거제관광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동에서 모텔과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씨(45)는 "요즘 주말, 휴일은 한산한 편이다. 예년과 달리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 전부는 아니지만 비가 자주 내리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당일 날씨를 문의하며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 등이 자주 발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