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역사, 진실을 찾아서③
거제역사, 진실을 찾아서③
  • 거제신문
  • 승인 2010.0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갑생/부산경남사학회 연구원

고자현과 거제현과의 관계

'거제시지' 역사편(상권) 중 729쪽에는 "현종 3년(1012) 정월에 행정구역을 확대·개편하여 지금의 통영·고성인 고자현(固自縣)을 통합하였다가 현종 9년(1018년)에 거제현으로 개칭하고, 고성현을 분리하였으며, 각 현에 현령을 두었다" 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행정편(3편, 740쪽)에는 "고려 현종 9년(1018) 거제현으로 개칭(고려사기)" 했다고 적고 있다.

'고려사'(권57 지 권제11)에는 "고성현에 대하여 신라 때 고자군(古自郡)으로 불리웠다가 경덕왕 때 고성군(固城郡)으로, 고려 성종 14년(995) 고주자사를 두었다가 후에 현으로 강등했다. 현종 9년(1018) 거제에 붙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 고성현에는 "신라에서 이를 취하여 고자군을 설치하고, 경덕왕이 고성군으로 고쳤다. 고려에서 현으로 고쳐서 현종 무오년(戊午年, 현종 9)에 거제 임내(任內)에 붙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여기서 아주 사소한 오류가 있다. 앞의 정사류에는 고성군을 거제현에 붙였다(屬) 또는 임내에 붙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속 또는 임내는 속현(屬縣)이라는 뜻이다.

속현은 고려·조선 시대 지방관이 파견된 주현(主縣)에 예속되어 그곳의 행정적인 지배를 받은 군현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고성현은 거제현의 속현이라는 것이다.

정리하면, 고려 현종 9년(1018) 거제현은 고성현을 속현으로 삼았고 현령을 두었다"라고 고치면 될 듯하다.
 
거제부의 승격은 언제인가?

'거제시지'나 거제시청 홈페이지를 비롯해 여러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1489년 조선 9대 성종 20년 거제부로 승격"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 역사편(상권·380쪽)에는 "숙종 37년(1711)에 도호부로 승격"됐다고 기술하고 있고, 행정편(3편·730쪽)에는 "성종 20년(1489) 거제현을 거제부로 승격"했다고 상반된 기록을 볼 수 있다.

행정편 740쪽에는 거제부의 승격과 중종 14년(1519) 경상우도의 거제현으로 강등했다는 내용을 '경남지리지'에서 인용했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성왕조실록 중 숙종실록(권50)에는 숙종 37년(1711) 3월 3일 거제현을 거제부로 승격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거제시지'는 2차 사료를 근거로 1차 사료에 나와 있는 내용을 뒤집어 놓고 있다. 또한 역사편과 행정편이 제각기 다르게 기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