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笞刑)
태형(笞刑)
  • 거제신문
  • 승인 201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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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로 끝난 드라마 '추노'에 나오는 노비 중에는 얼굴에 남자는 '노(奴)' 여자는 '비(婢)'라고 새겨져 있다. 이는 도망갔다가 잡혀온 노비에게 행해진 일종의 형벌이다.

이런 형벌은 먹물로 글자를 문신한다고 해서 묵형(墨刑), 혹은 자자형(刺字刑)이라 한다. 미국의 소설가 호손의 대표작 '주홍글씨'에서 간음한 여인 헤스터가 가슴에 A자를 달아야 했던 것도 같은 이치로, 전과자임을 알려 수치심을 주고 동시에 요시찰 인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실제로는 범죄자의 팔에 글자를 새기는 경우는 있었으나 얼굴에 자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조선시대 형벌은 태형, 장형, 도형, 유형, 사형의 5형이 있었다. 태형(苔刑)은 죄수를 십자형 형틀에 묶어 둔부를 노출시켜 매로 때리는 형벌이다. 부녀자는 옷을 벗기지 않았지만 간음한 여자의 경우에는 옷을 벗기고 때리기도 했다.

장형(杖刑)은 태형보다 좀더 큰 매로 다스리는 것이고, 도형(徒刑)은 징역, 유형(流刑)은 귀양, 사형(死刑)에는 교형(絞刑)과 참형(斬刑)이 있었다.

흔히 '곤장 맞을 놈'이라고 말할 때의 곤장은 죄인의 볼기를 치던 형구(形具)를 말한다. 곤(棍)은 버드나무로 만든 매고, 장(杖)은 가시나무로 만든 매다. 곤 중에서 제일 큰 매가 치도곤(治盜棍)이다.

곤장이 옛날 형벌인줄만 알았는데 최근에 말레이시아에서는 혼외정사를 한 죄로 여성 3명에게 태형을 집행했고, 작년에는 무슬림으로 맥주를 마셨다는 이유로 32세의 두 아이의 엄마에게 태형이 가해지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내를 4명까지 둘 수 있다는 이슬람 율법을 어기고 6명의 아내를 둔 남자에게 120대의 태형에 처해졌고, 13살 여학생이 교장을 폭행했다는 죄로 90대의 태형과 징역 2개월을 선고했다는 보도가 흥미롭다.

무슬림의 태형은 비스듬하게 세워진 형틀에 손과 발을 묶고 바지를 내린 다음 엉덩이를 사정없이 매로 내리치면 맨살이 터지면서 피범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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