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올 일금조정 무협상 타결
삼성중, 올 일금조정 무협상 타결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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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3% 인상·고용안정 협약 체결 등 '상생의 길' 선택

"노동자협의회 "원가 절감 통해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

삼성중공업은 1일 노동자협의회와 2010년 임금조정을 별도 협상 없이 조기 타결했다. 사진은 현장에서 용접을 하고 있는 근로자의 모습.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근로자 대표기구인 노동자협의회(위원장 조성만)와  2010년 임금조정을 별도 협상 없이 조기 타결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에서 가장 먼저 기본급 3% 인상,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조정을 종결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008년까지 매년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통해 연평균 5%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을 동결했고 올해도 임금조정을 조기 타결시킴으로써 소모적 협상보다는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

임금협상을 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사원들 사이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확산, 노동자협의회가 결단을 내렸다.

조성만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올해 임금조정을 무교섭 조기 종결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컸지만 사원들의 일자리 확보와 현재의 시황침체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초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회사 측에서도 전체 근로자들의 자발적 양보와 노사화합분위기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 및 신시장 확대에 주력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회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근로자들로부터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례화 된 경영현황 설명회와 성과에 따른 보상 등 투명경영에 기반한 상호신뢰의 노사 문화가 밑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분기별로 사내방송을 통해 경영현황을 설명, 경영여건과 회사의 주요 현안을 모든 직원들과 공유해 왔다.

노인식 사장은 올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매출과 이익 목표가 얼마인지, 경영상에 어떤 위험 가능성이 있는 지를 명확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며 경영현황을 보다 자세하게 직원들이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출 및 이익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2년 연속으로 기본급의 365%에 해당하는 PS(특별성과급)를 지급한 것도 노사신뢰 구축에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 노사는 투명경영의 정착으로 노동부로부터 지난 2006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2009년 '노사상생 양보교섭 실천기업'으로 선정 되는 등 모범적 노사 상생의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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