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개방해야” vs “어렵다” 시설공단
거제시 “개방해야” vs “어렵다” 시설공단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6.12.06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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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야간 개방 놓고 시, 시설공단 팽팽

일부 중·고생들, 밤늦게까지 쌍쌍이 어울려 탈선 장소 둔갑
시민의식 실종, 분수 대리석·인공 조형물 등 파손되기 예사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일부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둔갑하면서 야간 개방을 두고 거제시와 시설관리공단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밤 12시까지 입구 주차장만 개방하고 있고, 나머지 공간은 저녁 7시부터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측은 일부 중·고등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인공 폭포 주변과 6·25 역사관, 포로생활관, 화장실 등지에서 성 관계를 갖는 등 탈선 장소로 이용, 야간 개방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실례로 올 여름 유적공원에서 성 관계 또는 난투극을 벌이다 학교나 경찰에 인계된 중학생만도 수명에 이르는 등 비행청소년들의 탈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분수대 광장 대리석과 조형물 등을 훼손하는가 하면 각종 꽃들까지 뽑아 가고 있어 공원 관리를 위해서 야간 출입통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내리막길로 이뤄진 공원의 특성상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즐기는 어린이와 시민들이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높아져 야간 개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거제시는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개방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야간개방을 추진, 공단 측과 적지 않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밤 7시부터 공원 출입을 통제하고 경비원 1명과 야간경비업소 측에서 공원을 순찰하고 있지만 비행청소년들의 탈선과 시민들의 공원 훼손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면서 “무조건적인 개방보다는 올바른 관리와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제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리·운영 조례 14조에는 관리자가 유적공원 주변시설물 관리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행위의 제한을 둘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거제시가 공원 야간개방을 추진하면 지적되는 여러 사항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뒤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야간위탁업소에서 더 많은 인원을 배치해 야간 순찰을 강화할 수 있도록 내년 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라면서 전체적인 검토를 통해 야간개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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