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이태재 의원이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2공구(아주~상동) 구간의 연말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는 연말개통을 약속한 윤영 국회의원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의원은 제133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이 구간의 연말 개통을 위해서는 185억원의 추가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공구 시공사 역시 공정적 측면을 이유로 연말 개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연말개통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한다 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윤영 의원은 지난해 3월 열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초청 시민간담회 자리에서 어떤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예산을 확보해 국도대체도로의 2010년 준공을 기필코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었다. 윤영 의원과 함께 거제시도 올 연말까지는 임시개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계속적으로 밝혀왔다. 김한겸 시장은 지난 1월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거가대교 개통 전 준공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한 시의 답변은 실망스러웠다.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이 전부였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연내 개통 불가에 대한 대비책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든 예산을 확보해 줄 테니 연말 준공을 성사시키라는 것이 윤영 의원과 거제시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쯤 되면 막가파식 밀어붙이기의 전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민들의 우려와 시공사측의 주장은 안중에도 없는 상태다. 2공구 시공사측은 예산확보 여부보다 공정상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견해를 계속적으로 밝혀왔다. 예산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연내 준공은 어렵고 내년 6월쯤이라야 임시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수많은 차량들이 거제로 밀려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도심의 교통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시는 국도대체도로의 개통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도대체도로의 연말 개통이 무산된다면 대내외적으로 거제시가 받는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국도 대체우회도로 조기준공을 위한 대책반이 아닌 특별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해 명확한 현실 파악에 나서야 할 것이다.
연내 개통에만 눈이 멀어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만 일관한다면 부실공사 등의 다양한 문제점이 속출 할 수도 있다. 행정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일관하다 시민은 물론 거제를 찾는 관광객의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