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오페라 공연이 없는 어느 날 공허한 가슴을 달래면서 텔레비전 앞에서 채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미국의 최고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목사님의 전도설교 시간이 되어 설교 전 조지 베버리 쉐아(George Bevery Shea)의 영감어린 바리톤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라는 이 찬양이 울려 퍼지는 순간 제롬 하인즈는 성령의 은혜에 감전되면서 놀라운 감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도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가 되리라, 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리라."다짐했지만 평상심을 회복하여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면서 현실에 적응하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하여 오페라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지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더디어 그렇게도 소원하던 오페라의 주인공으로 택함을 받는 영광을 차지하게 됩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대본을 받아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서곡에서 주인공의 춤이 나오는데 대본과는 달리 거의 나체나 진배없는 모습으로 춤을 추도록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노랫말의 대본을 고쳐서 우리 입에 담기에 저질스러운 욕설까지 내뱉게 했습니다.
그는 신앙양심상 마음에 걸려 제작진에게 항의를 시도해보기도 했으나 현대인들에게 어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롬은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고 거부당하게 되자 노래 부르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계약 파기에 따른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오페라 가수 직을 미련 없이 버리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새로운 찬양사역자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간증집에 의하면 그가 오페라단 사무실에 사표를 내고 나오는 순간, 그 기쁨이야말로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 느꼈던 것 중에 가장 커다란 기쁨이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제롬 하인즈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잘못된 선택, 어리석은 선택, 경솔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아름다운 선택이요 지혜로운 판단이라고 생각합니까?
독자들 중에는 어리석은 선택이요 경솔한 판단이라고 단정하고 책망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잖아 있을 것입니다. 그 정도의 어려움과 역경을 참아내지 못한다고 하면 무슨 큰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 말에 동의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최고의 오페라 가수 주인공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예술가로서의 품격과 신의를 지킨 사람이며 신앙인의 정도를 걸은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간의 인기와 관중들의 값싼 환호에 얽매여 불의와 타협하는 일을 범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에 관심을 두면서 세상 중심적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쾌락 중심적 삶을 추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 자신의 지고한 존재가치를 발견한 사람이라면 비록 시류와 역행한다고 할지라도 참된 가치와 진리를 추구하는 나의 나됨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이요 십자가의 길이며 예수 제자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