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가는 차(車)
커피로 가는 차(車)
  • 거제신문
  • 승인 20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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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약 6세기 경 에티오피아의 어느 목동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양들이 어떤 붉은 열매만 먹으면 잠도 자지 않고 흥분하여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목동이 이상하다 싶어 자기도 먹어 보니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이었다.

목동은 근처 수도원에 찾아가 원장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자 원장은 쓸데없는 소리한다며 그 열매를 난롯불에 던져버렸는데 잠시 후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원장은 냄새에 끌려 구워진 열매를 꺼내 마침 옆에 있던 물컵에 넣어 우려낸 물을 마셔보았더니 놀랍게도 한밤중까지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수도원에는 젊은 수도사들이 철야기도를 하며 정진하고 있었는데 모두 잠을 이기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원장은 이들에게 열매 끓인 음료를 마시게 하여 잠을 이기게 했다.

실제로 커피를 처음 애용한 사람들이 이슬람의 수도사들이었다. 술이 금지된 무슬림들에게는 커피가 그들의 와인과 같았다.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는 이슬람교도들이 마시는 커피를 '악마의 음료'라고 하여 마시지 못하게 했다. 물론 커피의 금지는 이슬람교가 포도주를 금지시킨데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그러나 16세기 교황 클레멘트 8세가 커피의 맛과 향에 감탄하여 커피를 허용하는 칙령을 내리면서 유럽 전역에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17세기에는 귀족만이 마실 수 있는 고급음료였고, 18세기에는 '부르주아의 음료'라 불릴 만큼 있는 자의 전유물이 되었다. 지금은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보편화된 음료로 1년 동안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양이 무려 약 6,000억 잔으로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다.

호주에서는 커피를 이용한 '카페인 스타킹'을 개발하여 신기만 하면 허벅지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스타킹이 화제더니, 이번에는 영국에서 커피를 분해시켜 나오는 가스로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210마일을 자동차로 달리는데 성공했다.

커피의 변신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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