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쓰지 않던 물건으로 장사도 하고 불우이웃도 돕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어린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은 물론 기부문화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하는 ‘어린이 알뜰시장’행사가 지난달 28일 옥포초등학교(교장 이종영)에서 열렸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2천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거제경실련과 거제사랑지역경제협의회에서 공동 주최, 어린 학생들의 실물경제 교육과 사회복지자금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학교 운동장에 좌판을 마련한 학생들은 평소 서랍이나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던 필기구, 책, 의류, 신발, 장난감, 게임CD 등을 판매대에 올렸다.
일주일 전부터 알뜰 시장을 준비한 학생들은 판매품 준비는 물론 친구들과 판매 연습까지 한 듯 다양한 방법을 동원, 좀 더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해 노력했다.
신발이나 의류는 신어보고 입어볼 것을 권유하고 평소 알고 지내는 선·후배에게 제품의 우수성과 가격의 저렴함을 설명하는데 열을 올렸다.
또 판매대를 찾은 학부형들에게는 자녀와 남편·아내에게 선물할 수 있는 제품임을 강조하며 1시간30분 남짓한 판매시간 동안 제품판매에 최선을 다했다.
이원지양(5년)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친구들과 함께 알뜰시장에서 판매할 물품을 모으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돈을 버는 재미도 크지만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완준군(6년)은 “처음엔 긴장도 되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모든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면서 “물건은 많이 팔지 못했지만 기부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크게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박동진 거제사랑지역경제협의회 사무장은 “생각보다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호응이 좋다”면서 “알뜰시장 행사가 거제지역 전체 초등학교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학생들은 행사 판매이익 가운데 20%를 모은 성금과 기부품을 불우이웃과 장애아동을 위한 사회복지기금으로 학교에 전달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판매수익금이나 물품의 기부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의미와 자원의 재활용을 위한 환경보전, 체계적인 구매계획을 수립, 소비활동을 한다는 경제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