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썩은 상태에 따라 5단계로 구분…소아 3∼6개월·성인 1년마다 꼭 검진


구강검사를 하고 난 뒤 환자분께서 제게 묻습니다.
"충치가 몇 개인가요?"
가끔씩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두서넛 대여섯개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환자 분은 다시 묻지요.
"그래서 몇 개를 치료해야 하는 건가요?"
환자분이 답답한만큼 저 역시 답답한 상황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한참이나 실갱이를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요즘은 좀 나아졌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입안 상황을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면서 설명하니 왠만하면 다들 이해하시더군요.
충치는 하나도 안 썩은 상태부터 이를 뽑아야 하는 상태까지 모두 다섯 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는 하나도 안 썩은 상태(사진1), 2단계는 치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조금 썩은 상태(사진2), 3단계는 충치 치료하기에 적기인 상태(사진3), 4단계는 이미 많이 썩어서 신경치료가 필요한 단계(사진4), 5단계는 이를 뽑아야 하는 상태(사진5)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실제 치아를 보면 충치 상태가 정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충치 진행 단계는 "얼마나 깊이 썩었느냐"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때가 있는 것이지요. 처음에 말씀드린 "두서넛 대여섯"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2단계와 3단계 사이에서 구분이 잘 안 되는 경우 치료할 치아의 갯수가 오락가락할 수 있습니다. 이때 좋은 방법은 치료를 미루고 3~6개월(소아) 혹은 1년(성인) 단위로 정기 검진하는 것입니다.
수 개월 후에 치료할 정도가 되면 치료하고, 아니면 또 다시 치료를 미룹니다. 갑자기 너무 많이 썩어버리면 어떻게하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늘 해오던대로 양치하고, 정기 검진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는 정말 어렵다고 봅니다. 걱정마시고 정기 검진을 철저히 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