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 거제고 명문고로 '우뚝'
60년 전통 거제고 명문고로 '우뚝'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04.2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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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수능 전국 2,225개교 중 79위…경남에서도 '세번째'

지난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거제고는 수능 종합성적 표준점수 평균 345.3점을 얻어 전국 고교 2,225개교 중 79위를 차지했다. 이는 김해외고, 거창고에 이어 경남에서는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특목고, 비평준화 지역 고교를 제외하면 전국 30위, 경남 1위에 해당하는 괄목할 결과라는 것.

거제를 넘어 전국 명문고로 부상하고 있는 59년 역사의 거제고등학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취재했다.

▲ 거제고는 지난 14일 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0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은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거제고 3학년 2반 학생들.

 
우수대학 탐방 프로그램 등 자체 학력향상 프로그램 구축

거제고의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장은 진학지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교사와 학생이 뭉쳐 일궈낸 노력의 결과다.

이봉구 교장은 "교사들의 노력이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제고의 교사들이 입시 진학지도에 있어서 '백전노장' 고수라는 것.

이 교장은 "거제고의 교사 수준은 명실공히 전국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입시 베테랑들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다년간의 노하우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탄탄해지고 그것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학습능력도 향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다보니 교사들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교사와 학생간의 결속력이 단단해지면서 자연히 수업분위기도 좋아졌다. 그래서 거제고등학교에는 소위 '방황'하는 학생의 비율도 적다.

학교 자체적으로 다양한 '학력 향상 프로그램'도 잘 구축돼 있다. 교과학력, 창의논술, 학력향상지원, 사교육비 절감 등의 목적으로 세분화된 '학력 향상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능력을 향상시키려는 학교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수학, 과학 영재를 육성해내는 영재반 운영, 매 학기마다 치러지는 학력 경시대회 등은 거제고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노력중 하나다.


 
Step By Step, 수준별로 이뤄지는 체계적 수업

기초 학력반, 인문 특성화반, 영재반, 수준별 보충 수업반 등 수준별로 이뤄지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은 거제고의 학업성취도를 진작시키는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수학ㆍ과학 영재학급'은 탁월한 학업성취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에 대한 속진, 심화학습 프로그램인 셈. 그 뿐만이 아니다. 언어 사회 교과 능력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선발해 인문 특성화 학급을 운영해 학업 성취도 향상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독서의 생활화를 통한 독서논술 교육에 뒷받침이 될 '독서왕 제도'는 거제고 디지털 도서관 홈페이지를 활용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등 공신. 거제고는 '독서왕 제도'로 전교생의 독서를 생활화 해 수행 평가에 반영한다.  

거제고의 교내 학력 경시대회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연 2회 실시되는 학력 경시대회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 수준을 점검해 볼 수 있으니, 학업 성취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거제고 김회진 교무부장은 "다양한 학업 성취프로그램과 함께 인성교육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며 "바른말, 고운 말 사용 교육, 한마음 축제, 예절 교육 등 연간 운영되는 인성강화 프로그램으로 학업은 물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수학생 제대로 못키운다?…거제고 "사실 억울하다"

이 교장은 "무엇보다 좋은 수업분위기 만들기에  교사ㆍ학생ㆍ학부모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학생답지 못한 행동과 복장을 지양하는 분위기는 개교 이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거제를 넘어 전국 최고의 명문고 부상을 꿈꾸는 거제고는 포부가 크다. 김회진 교무부장은 "지역의 우수 인재들의 상당수가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에서 전국 2,225개 고교 중 79위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은 학교 전체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며 "경남 전체의 학업 성취도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의 일반고가 단연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학생, 학부모 모두가 안심하고 지금처럼 거제고를 믿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거제고에 재학 중인 신하영(여·3) 학생은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는 면학 분위기 속에서 목표하는 대학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으니 거제고에 진학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교사의 능력과 헌신, 학부모의 지지, 학생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되고 교장의 추진력이 뒷받침이 된 거제고의 '포부'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역내 우수 중학생들이 대거 입학하는 것에 비하면 대입성적이 다소 못미치지지 않느냐는 실망스런 지적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간간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중학 내신은 국,영,수 중심이라기보다 전 과목의 점수이므로 중학교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도 국ㆍ영ㆍ수 실력이 부족하면 적용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국ㆍ영ㆍ수 중심의 실력을 다시 키워가는 등 학교의 노력들이 지난하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지적은 현실을 정확히 보지 못한 결과이며 학교로서는 억울한 일이다"고 말했다.

혹 제기될 수 있는 이같은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더욱 분발,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학교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피는 채찍으로 삼아도 될 것 같다.

60년 전통의 명문사학 거제고. 실력과 인성을 갖춘 명실상부한 전국 명문고로 우뚝서길 기대해 본다.

"전국 명품고 만들기 위해 정진"
▲ 이봉구 거제고교장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비상하는 명품 거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지난 20일 거제고에서 만난 이봉구 교장의 표정은 밝고 자신감이 넘쳤다. 거제고가 2010학년도 수능평가에서 전국 79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학교의 모든 역량을 오로지 학업 성취도 향상에 집중한 이 교장의 고집이 뒷받침 됐었던 것.

이 교장은 "거제고의 선전이 올해만의 특이 현상이 아니므로 새삼스러운 것은 없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전 교사와 학생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가 보여진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거제고의 지리적 위치가 유해환경에서 노출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며 "인문계 고교의 가장 본연의 목적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는데 있으며 거제고는 그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거제고의 교사들은 입시에 관한 최고의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자신하며 "본교를 믿고 자녀들을 맡겨 준다면 최선을 다해 그 기대에 부응하는 거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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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2011-12-26 17:50:47
저거 다 재수생 삼수생들이지ㅋㅋㅋㅋ 그런걸로 등수 내면 좋은가... 거제고는 4년제 고등학교 아님?

고등학생 2010-06-16 21:49:37
..
고등학생으로써 오답노트가 효율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입시전문가도 가위가져와서 오답노트 다 찢어 버리고 분쇄기에 갈으라고 했습니다..
타율에 의한 오답노트는 시간만 뺏을 뿐 무용지물이라 생각합니다

아빠 2010-04-30 17:33:41
중학교는 국영수 중심이 아니라고 하는데 다른 학교는 국영수 중심으로만 뽑았나. 자식
둘다 거제고에 보내고 있지만, 다른 학교 다 하는 그 흔한 오답노트 만들어 오라는 경우 한번 못봤다. 다른 명문고 학부모 이야기를 들어보면 바로 다음날까지 틀린 문제 오답노트 만든다고 아이들 밤을 새우는 경우가 흔하다고 하는데...

학생 2010-04-27 17:35:06
망했네.....................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