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우물안 개구리
교육행정, 우물안 개구리
  • 거제신문
  • 승인 20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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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고등학교 입학정원에 비해 중학교 졸업생수가 많다는 것은 분명 교육행정에 문제가 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은 총2천6백55명에 달하는 반면 고등학교 입학정원은 모두 2천4백45명으로 2백10명 정도가 갈 곳이 없다. 이중에는 아예 진학을 포기했거나 다른 지역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외지에서 이곳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교육청 관계자의 분석이다.

더구나 예전에는 거제지역에서 외지로 나가는 학생들이 한 해 평균 3백여 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1백5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도 고교 탈락이 예상되는 학생들과 부모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거제지역이 살기 좋고 교육여건 또한 좋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해양관광과 조선도시 거제시는 해마다 인구가 증가해 지난 10월말 인구 20만을 돌파했다. 인구가 늘어나면 분명 학생수도 늘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은 거제 교육청의 좁은 소견, 우물안 교육행정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일찌감치 이에 대비, 경남도 교육청과 협의해 일부 학교 학급을 증설하는 등의 지혜를 발휘했어야 했다.

때마침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지회장 옥은숙)와 중3 진학담당 교사들이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 돕기에 나섰으나 성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경남도 교육감의 재량으로 가능한 고등학교의 학급당 인원수를 현재 35명에서 37명으로 늘려 줄 것을 건의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 끝내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그간 지역 여건 등을 감안하면 거제는 인구는 물론 학생 수의 증가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중학교 졸업생들이 진학할 길이 없어 허둥대는 책임은 누가 져야 한단 말인가, 이제 이들을 구제하는 것은 교육 관계자들의 몫이다.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해 청소년들의 진학 포기로 가슴에 못 박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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