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만대장경의 원판이 정말 거제산 나무였습니까?"
대한민국 국보 제 32호 팔만대장경 원판이 거제산 후박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합천 해인사 현판과 저서 '합천의 뿌리'에 따르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인 팔만대장경 원판이 바로 거제 노자산 후박나무로 제작됐다는 것.
1236년에 설립된 대장도감에는 팔만대장경을 만들 때 대장경 목판을 실은 배가 거제도를 출발해 강화도 선원면에 있는 선원사 앞까지 들어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대장도감은 고려 고종 23년(1236) 합천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 81,258枚의 원본이 모두 거제목으로 노자산 일대에서 자생한 후박나무임을 기술하고 있다.
팔만대장경의 원판은 774년의 세월 동안 비틀림 및 변형이 거의 없어 우리 기술의 우수성과 대장경 재료의 높은 질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문화재로 이름나 있다.
그 팔만대장경의 원판을 거제 노자산 후박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거제산 후박나무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증거가 아닐 수 없는 것.

거제는 예로부터 기후가 온화하고 강우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로 600여 종이 넘는 질 좋고 아름다운 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동부면 한 주민은 "거제의 나무가 질 좋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너무도 유명한 팔만대장경판의 원목이 거제산 나무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그만큼 거제산 나무가 우수하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도 입증된 셈이니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는 2011년은 대장경이 만들어진지 천년이 되는 해다.
지역 불교계 한 관계자는 "대장경 제작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팔만대장경판을 복원한다는 잠정적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판과 가장 가까운 형태로의 복원을 위해 당시 재료로 쓰였던 거제지역의 후박나무 등이 강력히 논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로써 거제산 후박나무가 774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한번 팔만대장경판으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2011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제' 사무국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만약 오는 2011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 축제에서의 대장경 복원 행사 계획이 확실시 된다면, 거제산 후박나무를 복원 재료로 추진하려는 시 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옥포동 김혜영씨(여·28)는 "거제산 나무가 대장경 복원 행사 재료로 사용된다면 팔만대장경이 우리 지역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동시에 거제산 나무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