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제때 안나오면 '안구건조증' 의심을
눈물 제때 안나오면 '안구건조증' 의심을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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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새 두 배 이상 급증, 150만명 넘어…완치 어렵고 시력 급격히 떨어져 주의 필요

눈이 시리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든다. 오후가 되면 눈이 피곤하고 침침하고 뻑뻑하며 쓰리다.

겨울철 외출 시 찬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줄줄 흐른다. 만약 위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안구건조증(건성안)을 의심해볼만 하다. (자세한 증상은 아래 자가진단테스트 참조)

사람의 눈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슬프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눈이 시려서 나오는 눈물이 바로 첫 번째 눈물이다. 이 눈물은 자극에 의한 반사로 눈물샘에서 나오는 맹물에 가까운 눈물이다.

두 번째 눈물은 우리가 눈을 깜빡일 때 조금씩 나와 눈의 표면을 적셔주고 코팅해주는 눈물이다.

<안구건조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건조한 곳이나 공기가 탁한 곳에 있으면 눈이 화끈거린다.
□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뻑뻑하고 충혈되어 있다.
□ 햇빛이나 형광등 등 밝은 곳에서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렵다.
□ 눈꺼풀에 염증이 자주 생긴다.
□ 자주 눈의 피로를 느끼며 눈곱이 자주 낀다.
□ 최근에 눈에 통증을 느끼면서 시력이 떨어졌다.
□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통증이 있다.
□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가 어렵다.
※ 8개 항목 중에서 2개 이상 해당하면 안구 건조증 초기의심, 3~4개면 중기, 5개 이상이면 매우 심한 상태이다. 안구 건조증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눈물은 기름, 물, 점액 3가지로 이뤄져 있어서 눈의 표면을 코팅해준다. 또한 영양공급, 향균 작용, 이물질 제거 등의 여러 역할을 하며, 우리 눈이 맑게 보이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 눈물은 아주 미량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한다. 이 두 번째 눈물이 부족하거나 성분이 나빠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생기는 병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말 그대로 눈물이 제때 나오지 않으면 생기는 병인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눈이 건조하면 더욱 생기기 쉽다. 그러므로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실내 온도가 과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해줘야 한다.

또한 컴퓨터 사용자는 모니터를 자신의 눈보다 아래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컴퓨터 사용 시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여줘야 한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눈이 뻑뻑하거나 시리는 등의 안구건조증으로 생각되는 증상이 있다면 눈을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씼는 것은 좋지 않다. 눈을 보호하는 정상 눈물이 씻겨 나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구건조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보일 경우, 반드시 가까운 안과에 들려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눈을 코팅시켜주는 물질이 첨가된 인공 눈물을 사용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예사롭게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고 넘길 일만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눈이 뻑뻑하고 아픈 증세를 보이는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7년간 두 배 이상 급증해 15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증상이 심할 경우 시력이 심하게 떨어지기도 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거제시보건소(소장 정기만) 역시 최근 안구건조증(건성안)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안구건조증 예방 홍보기간'으로 홍보활동에 나섰다. 거제시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에 안과 전문의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진료는 힘들고, 대신 인공눈물 처방 정도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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