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개운하지 않은 배뇨, 골반운동으로 싹~
[의학칼럼]개운하지 않은 배뇨, 골반운동으로 싹~
  • 거제신문
  • 승인 20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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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열 대우병원 비뇨기과 과장이 진단하는 '과민성 방광'

다른 질환과 구별 위해 초기 감별 중요…방광근 수축 억제 약물요법으로 1차 치료

과민성 방광이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병변이 없는 조건(뇌혈관계질환 이나 신경계질환이 없는 조건)에서 절박성 요실금의 유무에 관계없이 요절박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흔히 주간 빈뇨와 야간 빈뇨를 동반합니다.

여기서 요절박이란 강하고 갑작스럽게 요배출 욕구가 일어나 늦출 수 없다고 호소하는 것이며, 절박성 요실금은 요절박과 동반하여 또는 요절박이 선행된 직후에 자신도 모르게 요누출이 되는 것 입니다. 주간빈뇨는 주간에 환자가 지나치게 자주 배뇨한다고 호소하는 것이며, 야간빈뇨는 야간에 환자가 배뇨를 위해 1회 이상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 입니다.

쉽게 말하면 소변을 자주보고, 보고난 뒤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있는 것 같고, 소변을 참기가 힘들며, 급해서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소변을 지리고,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일어나야 하는게 과민성 방광의 증상입니다.

과민성 방광이 노화의 한 과정은 아니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 발생확률은 증가하는데, 남녀 비는 비슷하지만, 절박성 요실금은 여성에서 더 흔히 발생합니다. 국내에서도 12.7%에서 30.5%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유럽의 한 조사에서 과민성 방광은 40세 이상 남자의 16%, 여자의 17%에서 발생하며 특히 75세 이상의 남자는 42%, 여자는 31%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이 방광염과 비슷하여 소변검사 및 배양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급성 방광염으로 오진되기도 하므로 감별이 중요합니다.

과민성 방광의 주된 원인으로 방광근의 형태, 기능 및 신경학적인 변화 등이 있으며, 그 외 중추신경계, 혈관, 신경전달 등의 변화도 그 중 하나로 생각되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환자의 증상만으로 진단될 수 있으나, 다른 질환(감염, 종양, 대사이상, 호르몬 이상, 신경질환 등)에 의해서도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들을 감별하기 위해 소변 및 배양검사, 배뇨일지, 전립선특이항원검사, 전립선초음파, 상부요로영상검사, 방광내시경, 요속검사 및 배뇨 후 잔뇨검사, 요역동학 검사 등을 할 수 있습니다.

1차적인 치료는 약물요법으로 주로 방광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들이며, 약물요법과 함께 행동치료도 병행되어야 하는데, 행동치료에는 생활 습관 교정, 방광 훈련, 골반근육운동 등이 있습니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본 다음 1주일 단위로 30분씩 늘려 배뇨 간격이 3-4시간이 될 때 까지 실시하는데 필자는 환자들에게 휴대폰의 알람기능을 사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골반운동은 골반근육을 의도적으로 수축시킴으로써 배뇨근 수축 반사가 억제되어, 갑작스런 요의를 느낄 때 스스로 방광을 수축하여 요실금을 방지할 수 있게 합니다. (자세한 요령은 그림 참조)

약물요법과 행동 요법으로도 과민성 방광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방광 내 보툴리늄독소 주사나 천수신경 조정 기구를 신체 내에 영구적으로 삽입하는 방법, 장방광 성형술을 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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