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선거구]시의원 다-옥포 1·2동

흔히들 경남·부산과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영남권을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한다. 그만큼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거제에서 유독 한나라당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옥포1·2동을 선거구로 하는 시의원 다선거구다. 옥포1·2동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대거 몰려 있어 '진보의 목소리'가 다른 선거구보다 높은 곳이다.
여기에 '젊은 패기'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를 한 예비후보가 있어 화제다. 대우조선에서 25년간 근무하고 있는 전기풍씨(43·사진)가 그 주인공.
전 예비후보는 "태어난 곳이 거제는 아니지만 25년여간 생활해 오면서 지금은 '거제 사람'이 다 되었다"며 "지금은 뼈를 묻을 곳인 이곳 거제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첫 도입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연초·하청·장목(이하 연하장)과 옥포1·2동 선거구에서 당시 한나라당은 연하장에서 옥기재·옥진표 의원을 당선시켰지만, 옥포 지역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옥포에서 공천을 받았던 진숭 후보는 박영조(열린우리당)·이행규(민주노동당)·정성도(무소속) 후보와 경쟁을 벌였지만 이행규 의원에게 득표에서 밀렸었다.
정당공천제 이전까지 돌이켜봐도 옥포 지역은 2대 이행규-3대 이행규-4대 김해연-5대 이행규로 이어지는 소위 말하는 '진보 무풍지대'였던 셈이다.
전 예비후보는 "청년 시절부터 JC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봉사에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옥포 지역을 여지껏 한나라당 후보에게 맡겨본 적이 없는 만큼 한나라당 사람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 "중앙정치에 휘둘려 정치적 논리를 펴는 것은 낡은 진보다. 한나라당으로 출마를 하지만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시의원은 중앙정치를 답습하고 종속되어서는 안된다.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의 텃밭' 이미지가 강한 옥포 지역에서 '세상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베풀겠다'는 전기풍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유권자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한나라당 전기풍, 민노당 권동규, 진보신당 박명옥·이행규, 무소속 강재인 예비후보 등 5명이 두 자리를 놓고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