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입시·보습학원의 수강료가 최고 36만8,000원 선에 이르고 일부 외국어 학원은 56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의 협조 요청에 따라 학원 수강료를 공개한 거제시 소재 학원 수는 총 520개 중 314개였고 입시·보습학원만 보면 207개중 139개 학원이었다.
수강시간 50시간 이상 기준으로 입시, 보습학원만을 대상으로 비교한 수강료에서는 J 보습학원이 36만8,000원선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옥포동 소재 H 보습학원은 21만5,000원으로 최저 수강료를 나타냈다.
옥포동 소재 Y외국어 학원은 1개월 20일 과정에 56만원까지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경남도 교육청은 지난 달 21일부터 도내 학원들의 수강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거제지역 총 207개 입시·보습학원 중 68개 학원들이 수강료를 공개하지 않았고 공개된 수강료도 면·동별로 지역적 차이가 뚜렷했다.
고현, 옥포지역에 비해 면 지역에 위치한 학원들이 다소 저렴한 수강료를 받고 있는 것. 입시, 보습, 예체능, 외국어까지 포함하면 거제지역 총 학원 수는 520개. 이 중 314개(60.4%) 학원이 학원 수강료를 공개했다.
서울에서 5년 전 이사 왔다는 고현동 박모 주부는 "거제지역의 사교육비가 대한민국 제 1의 도시인 서울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씨는 "두 아이를 학원 보내는데 100만원 이상의 지출이 나간다"며 "조선소의 영향인지 경기가 좋아서 그런 것인지 학원 수준에 비해 학원비가 비싸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내 아이만 안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가계지출을 감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입시·보습학원을 제외한 일부 외국어, 예체능 학원의 경우 50만원을 훌쩍 넘는 학원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자녀를 키우는 가정의 가계 지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교육청별 평균 학원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통영시로 평균 학원비(입시, 보습, 외국어, 음악, 미술)가 17만210원이었다. 창원시 16만7,960원, 거제시 15만8,770원, 마산시 15만6,710원 순이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학원비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학원과 교습소 명단도 학원비 공개 프로그램에 함께 등재, 학원비 공개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으로 있다.
이번 학원비 공개와 관련해 학원 관계자들은 "지역마다 건물 임대료와 강사 인건비 등이 다르기 때문에 학원비가 차이날 수밖에 없다"며 "학원 운영 상황에 따라 학원비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학원비를 두고 단순히 비교·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원비가 너무 높을 경우 교육청에서 수강료 조정위원회를 개최, 조정안을 학원 측에 권고할 예정"이라며 "학원비는 현행법상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학부모의 알권리 보장과 투명한 학원문화 조성을 위해 모든 학원과 교습소에서 학원비 공개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