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어 짜는 동작, 팔꿈치 관절에 무리…가사에 시달리는 30∼40대 주부들 많아
심한 경우 수술…조기에 잡는 것이 중요

이것을 외측상과, 내측상과라고 하고 이 중 외측상과에 여러 가지 이유로 염증이 생긴 것을 상완골 외측상과염, 즉 속칭 테니스 엘보라고 더 널리 알려진 질환이다. 이런 이름은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외측 상과에는 아래팔과 손목으로 가는 각종 근육이 시작하는 곳이고, 이곳은 문으로 치자면 지도리, 힌지(hinge)역할을 해서 평소에도 운동이나 노동, 에너지의 부하가 많이 걸리는 곳이다. 그렇다보니 한 번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잘 낫지 않는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골프(골프의 경우 내측 상과에도 통증이 잘 나타나는데 따로 이를 골프엘보라고 부르기도 한다) 등의 운동을 즐기거나 목수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업에서 잘 나타나고 특징적으로 30~40대의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가사 노동, 특히 걸레나 행주를 비틀어 짜는 등의 동작이 팔꿈치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생활에서는 일단 해당 관절을 쓰지 않고 쉬게 하는 것이 좋으나 팔꿈치의 경우 일상적으로 너무나 많이 쓰게 되는 관절이라 환자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실제 지키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생활습관이나 자세교정으로 증상이 잘 낫지 않아 치료를 받으러 내원한다.
테니스엘보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동작은 아래팔을 몸통쪽으로 내회전하는 동작인데 나사를 조이는 것과 같이 드라이버를 돌리거나 수건을 짜는 동작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관절에 염증이 있는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생선, 술, 기름진 음식, 식초 등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관절염에 준하여 치료를 한다. 관절염의 원인으로는 풍(風)기, 한(寒)기, 습(濕)기가 관절부위에 침범하여 관절의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피가 탁해서 붓거나 열이 나는 것으로 본다. 치료는 관절의 기혈순환을 좋게 해주고 앞의 세 가지가 침범한 상태를 파악하여 이를 해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차적으로 침, 뜸, 부항 치료를 하고 오래되어 고질적으로 된 증상이나 내과적인 증상을 겸하여 나타나는 경우 한약치료를 병행하며 완고한 통증에는 봉독과 약침치료, 뜸 중 직접구, 화침(침을 꽂고 불에 달구는 치료)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 테이핑과 파스 같은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해준다.
테니스 엘보는 쉽게 발생하지만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를 받지 않고 놔두다보면 치료하기도 힘들어지고 재발이 잘되며 심한 경우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으니 조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