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지 않는 신문
거짓말 하지 않는 신문
  • 거제신문
  • 승인 20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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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대표이사 지령 900호 발행에 대한 소고

지령 900호가 이어져 오기까지 짧지 않은 세월, 희로애락을 같이 해온 거제신문의 주인이신 애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기쁨과 영광을 드립니다.

숨 가쁘게 뛰어온 지령 900호의 세월보다 새로운 내일을 향한 거제신문의 미래가 너무나 큰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거제신문은 지난 21년간 대한민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 증인으로 지방자치시대의 가시밭길을 지역과 함께 걸어온 명실상부한 거제의 얼굴이며 역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21년의 역사를 직필정론으로 일관하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영난으로 자본의 도구로 전락한 때도 있었으며, 정지 지향적 편집으로 정치적 굴곡에 휩쓸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독자여러분께 신문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점, 깊이 사과드리며 용서를 빕니다. 그럼에도 지령 900호를 맞을 수 있었던 것은 힘든 순간마다 중심을 잡으려는 저희의 노력과 행보에 채찍과 칭찬을 보내주신 독자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거제신문 애독자 여러분. 지난 역사를 거울삼아 믿음과 신뢰를 주는 신문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봅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신문, 신뢰받는 신문, 언론의 자유를 남용하지 않는 신문,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신문, 진보와 보수를 넘어 거제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신문이라는 간판을 걸고 정치에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돈벌이 도구로 생계유지의 방패로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부당한 광고 요구나 강압적인 청탁은 언론인의 양심을 걸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제신문의 주인이신 독자여러분과 모순과 갈등, 불의와 비리를 걷어내고 거제의 미래를 밝힐 횃불이 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폭로성 기사와 편견을 가진 사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는 과감히 버리고 기자의 글에서 향기가 나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거제에는 거제신문이 있어, 우리의 눈과 귀와 입이 되는 신문이지"라며 거제인 모두가 당연시 하는,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즐겨 읽는 거제신문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지령 900호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져 가는지 애정 어린 마음과 준엄한 회초리를 함께 들어 지켜봐주십시오. 사랑의 마음은 저희에겐 곧은길을 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고, 회초리는 저희가 만들어 놓았을 수 있는 편견과 아집의 틀을 깨게 해줄 것입니다.

끝으로 지령 900호가 있기까지 아무런 대가없이 수억 원을 쾌척해주신 김석용 회장님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힘을 더해 주셨던 고(故) 서종철 편집국장님, 반용근 전 국장님 그리고 십수년 동안 신문 발송을 담당해주신 아주머님들과 거제신문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솔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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