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탈북자) 인구가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 보안협의체 한 관계자는 "현재 거제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은 약 30여명에 이르며 이들은 대우, 삼성 등 다양한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거제도가 다른 지방에 비해 경기가 좋다는 소문이 탈북자들 사이에 도는 모양"이라며 "2006년도 이후 빠른 속도로 탈북자들의 유입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거제 새터민들의 모임 김봉화(40·함경도) 회장은 "거제 지역에 살고 있는 새터민의 대부분이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북에서 탈출한 사람들이니, 일한 만큼 댓가를 받는 한국사회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에서 탈출한 새터민들은 대부분 중국으로 건너가 일명 '브로커'들의 주선으로 북경 대사관으로 잠입하거나 필리핀 등 제 3국을 통해 남한으로 넘어오고 있다.
김씨는 "2004년도에 친구의 소개로 브로커를 통해 중국으로 건너왔으나 한번 적발돼 다시 북으로 끌려갔다. 당시 북한의 상황은 말할 수 없이 참혹했다"고 당시를 더듬었다.
김씨는 "북에서 학교를 다닐 때 배운 '거제도'는 포로수용소가 있는 '죽음의 섬'이었다. 거제로 오게 될 줄은 사실 상상하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김씨를 비롯, 거제지역에 살고 있는 새터민들의 대부분은 먼저 탈북한 친구들을 통해 거제가 살기 좋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일자리를 찾아 거제로 온 것이라는 게 이들의 거제 입성 배경.
새터민들 다수가 대우, 삼선 조선소, 보험회사, 식당 등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꼴로 '새터민들의 모임'을 갖고 있다.
거제경찰서 한 관계자는 "새터민들의 전출입 상황은 철저하게 체크돼 관리되고 있다"며 "의료지원 서비스를 비롯, 서에서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이 거제지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