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발이 가렵고 입안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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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0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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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手足口病)=장 바이러스 침투로 감염…1∼3세 영유아 발생률 높아

수족구(手足口)병은 병명 그대로 손과 발, 그리고 입 안에 물집이 잡히면서 열이 나는 질환이다.

수족구병은 이 병에 걸린 아이의 호흡기에서 나온 균이 공기를 떠다니다가 다른 아이가 숨 쉴 때 입을 통해 전염된다. 물건을 쉽게 입으로 가져가는 영·유아에게서 잘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통해 빠른 속도로 번지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5살 미만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3∼5 일 정도의 잠복기 뒤에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에 수포가 곳곳에 생긴다. 보통 수족구병으로 생긴 수포는 터지는 일이 없어 2∼3일이 지나면 내용액이 흡수돼 며칠 지나면 없어지고 흉은 지지 않는다.

수족구병의 병원체는 장 바이러스다. 이 장 바이러스는 입으로 들어와 장점막을 통해 혈액을 타고 곳곳으로 돌아다니며, 피부에 침투하여 수족구병을, 뇌에서는 뇌수막염을, 간에서는 간염, 심장에서는 심근염을 발병시킨다. 많은 경우 열감기 정도로 쉽게 지나가기도 하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 바이러스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수족구병이 자주 발병하며, 5월말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6월까지는 뇌수막염으로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장마가 본격화되면 전염성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도 이 병의 특징이다. 1∼3세 연령 대에서 발생률이 높아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 사이에서 발생이 증가할 것이 우려된다.

수족구병의 병원체인 장 바이러스는 7여종에 달해 현재까지 백신이 없다. 물을 끓여먹고 외출 후 소금물 양치를 하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것이 예방법이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때문에 배변 후 또는 식사 전후에 손을 씻어주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영유아들 사이에 수족구병(手足口病)이 급속히 퍼지고 있어 한국에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월에 수족구병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미 260명의 어린이가 숨졌고, 약 43만 명이 감염됐다. 일본의 경우도 일본 의료복지전문지인 CB뉴스 인터넷판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4월26일∼5월2일 일주일간 일본 전국 소아과 의료기관 3,000곳에 기관 당 0.84명이 수족구병 증세를 호소하며 찾았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로 늘어난 수치다.

유행성이 강한 병인데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수족구병 증상을 보일 때 대처법
1 아이가 돌 전일 경우 8시간 이상, 돌 이후 아이일 경우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병·의원에 갈 것, 밤중이라면 응급실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2 손·발 등에 잡힌 물집을 터트리면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3 열이 날 경우 아이에게 성급하게 해열제를 먹여서는 안 된다. 또 열이 계속 오르는 경우, 미온수 마사지를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탈수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먹이고 쉬는 것이 좋다.
4 입 안이 헐면 잘 먹을 수 없으므로 미음이나 죽 등 삼키기 편한 음식을 주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식보다는 약간 시원하게 해서 주는 게 나으며 시원한 과일과 채소도 도움이 된다. 설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도 좋다. 아이스크림은 탈수를 막아주며, 통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5 구토, 경부 강직이 나타나면 뇌수막염의 우려가 있으니 곧장 응급실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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