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手足口)병은 병명 그대로 손과 발, 그리고 입 안에 물집이 잡히면서 열이 나는 질환이다.
수족구병은 이 병에 걸린 아이의 호흡기에서 나온 균이 공기를 떠다니다가 다른 아이가 숨 쉴 때 입을 통해 전염된다. 물건을 쉽게 입으로 가져가는 영·유아에게서 잘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통해 빠른 속도로 번지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5살 미만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3∼5 일 정도의 잠복기 뒤에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의 옆면에 수포가 곳곳에 생긴다. 보통 수족구병으로 생긴 수포는 터지는 일이 없어 2∼3일이 지나면 내용액이 흡수돼 며칠 지나면 없어지고 흉은 지지 않는다.
수족구병의 병원체는 장 바이러스다. 이 장 바이러스는 입으로 들어와 장점막을 통해 혈액을 타고 곳곳으로 돌아다니며, 피부에 침투하여 수족구병을, 뇌에서는 뇌수막염을, 간에서는 간염, 심장에서는 심근염을 발병시킨다. 많은 경우 열감기 정도로 쉽게 지나가기도 하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의 병원체인 장 바이러스는 7여종에 달해 현재까지 백신이 없다. 물을 끓여먹고 외출 후 소금물 양치를 하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것이 예방법이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때문에 배변 후 또는 식사 전후에 손을 씻어주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영유아들 사이에 수족구병(手足口病)이 급속히 퍼지고 있어 한국에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월에 수족구병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미 260명의 어린이가 숨졌고, 약 43만 명이 감염됐다. 일본의 경우도 일본 의료복지전문지인 CB뉴스 인터넷판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4월26일∼5월2일 일주일간 일본 전국 소아과 의료기관 3,000곳에 기관 당 0.84명이 수족구병 증세를 호소하며 찾았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로 늘어난 수치다.
유행성이 강한 병인데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수족구병 증상을 보일 때 대처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