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강' 만큼 위대한 보양식은 없다
'가족 건강' 만큼 위대한 보양식은 없다
  • 한성호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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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진단하는 '웰빙(Well-being) 사랑법'

저렴한 비용으로 정기적인 종합검진 필수…정확한 진단 후 전문의 상담 통해 약 복용

▲ 한성호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얼마 전 40대의 김 모씨가 최근 3개월 동안 5kg 정도의 체중감소가 있어 외래로 찾아 왔다.

이 분은 3년 전까지 종합검진을 매년 받았었고, 덩치가 크고 호남형의 얼굴인데다가 서글서글한 성격을 가진 분이라 잘 기억하고 있던 환자였다.

환자는 몇 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업무 때문에 술과 담배는 물론 불규칙한 생활을 했고 시간이 없어서 그사이 검사할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체중감소의 원인을 찾기 위해 위 내시경등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였고, 검사결과 진행성 위암으로 간을 비롯한 복부에 전이된 상태였다. 이 환자는 진단  3개월 후 사망하였다.

또 비슷한 시기에  외래로 찾아온 40대의 최 모씨는 알만한 부산에 중견기업의 CEO로 매년 종합검사를 받던 환자였는데 이 분 역시 위암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조기위암 1기로서 간단한 내시경적 점막제거술로 완치를 판정받았다.

두 사람처럼 같은 위암이나 유방암등 여러 악성종양을 진단받을 때 예후가 극과 극인 경우는 대학병원 외래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접하는 경우이다. 단지 이러한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일찍 질병을 발견했느냐에 달려있다.  

흔히 외래에서 '종합검사를 꼭 해야 하는 가요 ?'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리고 '검사하면 암이 발견될 것 같아 검사를 받기 두렵다'는 걱정도 많이 듣는다.

그래서 검사를 받기보다 영양제나 비타민, 보약 등을 찾는 경우도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고 그 비용도 몇 만원에서 수 백만원까지 기꺼이 부담한다. 보약이나 영양제를 먹는 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몸에 이상이 있을 땐 반드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병원 등에서 시행하는 종합검진을 했다고 해서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병원에서 종합검진은 가장 흔하고 비교적 쉽게 진단되는 암이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검사할 수 있고, 수면내시경 등을 통해 환자도 편하게 검사받을 수 있다.

20~40만원 정도의 검사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심각한 질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었을 때 드는 비용이나 고생에 비하면 비교할 바도 아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가족들을 위한 보양식이나 보약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이제는 보양식이나 상품권, 보석을 선물하는 것만이 사랑의 표현이 아니다. 이번에는 사랑하는 가족 모두가 같이 가까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는 것을 어떨까? 사랑하는 이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것 ! 이것이 진정한 웰빙(Well being) 사랑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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