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꿀 소중한 권리 꼭 행사하세요"
"세상을 바꿀 소중한 권리 꼭 행사하세요"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0.05.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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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선거관리위원회 황순목 지도 홍보 계장

"살해협박도 받았지만 지금은 술자리 추억"…'눈총 받는' 선관위 공무원, 보람만은 '백점'

"선거란 아름다운 혁명이지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투표로 보여줘야 합니다."

거제시 선거관리위원회에는 '공명정대한 선거문화 확립'을 위해 불철주야 맨발로 뛰는 황순목(49) 지도 홍보 계장이 있다.

지난 97년 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 발을 디딘 황순목 계장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거제선관위에서는 2002년부터 근무해 오고 있다.

10년 이상 선거관리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잔뼈가 굵은 황계장은 선거관리업무 관한 한 거의 베테랑이다.  커다란 '뜻'이 있어 선거관리 공무원이 된 것은 아니라며 서두를 떼는 황순목 계장은 처음 선관위 공무원이 됐던 지난 98년을 쑥스럽게 회상했다.

"당초에 어떤 사명감이나 목표의식이 있어 선관위 공무원이 된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승진이 잘 된다'는 이유가 가장 컸지요."

처음 입문은 '승진을 위한 것'이었지만 십수 년 동안 선관위에 몸을 담으며 수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그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선관위 공무원으로서 소명의식과 책임감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선거관계법 위반행위를 단속하는 것이 주 업무다 보니 지역 축제 등에 나들이 한번을 가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남의 잔치에 기분 나쁘게 '재 뿌리러 왔다'는 식이지요. 그런 시선들이 힘들 때도 있지만 민의가 제대로 반영되면 세상이 순리대로 변한다는 믿음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황 계장이 통영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는 지금도 잊지 못할 '아찔한 추억' 중 하나라고.

통영시에서 지방선거 관리업무를 하고 있던 황 계장은 모 도의원 후보자의 회계 책임자를 고발한 일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해 벌금형을 받은 그가 앙심을 품고 황 계장을 해치려고 한 것. 그 사실을 뒤늦게 우연히 술자리에서 알게 된 황 계장은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했다"며 지난일을 떠 올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제 친구의 절친이었어요. 저로서는 선관위 공무원으로서 직분을 다한 것이지만 인간적으로는 그 일로 인해 그 분이 당했던 수년의 마음고생에 미안한 마음도 가득했지요. 지금은 술자리에서 추억으로 얘기하며 웃곤 합니다."

한편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소중한 양심을 강조하는 황 계장은 이번 선거에서 불거진 '돈 공천 사태'에 대해서도 무척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번 돈 공천 의혹 사태는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뭐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일로 거제시민의 민심이 분열되는 것은 너무도 아쉽습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황 계장은 유권자들에게도 의미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갈림길에 서는 일을 만나지만 선거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어려운 선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거 선거사를 돌아보면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자신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친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정치인들이 싫어서 투표를 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지요.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마을 경로당이나 오지  등에서 선거법 안내를 할 때 동네 어르신이 건네주시는 때묻은 사발물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말하는 황순목 계장은 "공무원으로서 좀 더 봉사하고 희생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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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ㅇ 2012-03-01 12:26:08
잘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