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돈 공천 의혹 관련 검찰이 수사 중에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시장 후보들의 공방이 지난주 선거흐름을 주도했다.
당사자인 권민호 후보는 '한 점 부끄럼 없다'는 입장이고 다른 후보들은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게 주 내용이었다. 선거종반 돈 공천 의혹이 시장 선거의 주 이슈로 부각됐으나 후보들간의 공방으로 치우쳤고 시민단체 등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체의 성명이나 입장발표 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따라서 검찰수사 결과를 별론으로 하고 이 사안은 선거국면에서 의례히 있을 수 있는 후보자간 공방 수준으로 격하돼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권민호 후보 : 도덕성과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정치생명과 저의 목숨을 걸겠다. 10억 공천헌금설이 허위라면 세 명의 시장 후보들 역시 정치생명과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시 민·형사상 책임 외 무엇을 감수할 것인가? 공동각서를 작성하자. 10억 공천설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유언비어다. 그러므로 이를 퍼뜨리는 것은 불법이다. 좌시하지 않겠다.
이세종 후보 : 권민호 후보는 더이상 거제시민을 능욕하지 마라. 검찰 영장에 10억 공천금, 실명이 다 드러났는데 모르는 일이라니? 방송사 토론 불참은 진실 호도와 여론 회피 속셈 아닌가? 정치적 오점을 남기지 말고 후보직을 당장 사퇴하라. 권 후보의 혐의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그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그 전에라도 불미스런 사태 야기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김한주 후보 : 권민호 후보는 섬뜩한 협박정치, 막장선동을 중단하라. 언론사 기자를 고소하더니 다른 시장후보들에게 협박에 가까운 각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일고의 가치가 없음을 밝힌다. 이번 돈 공천설 파문의 진원지는 한나라당과 권민호 후보측이다. 원인제공자들이 자숙하고 반성하는 것이 백번 지당하다. 권 후보가 얼마나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윤영 의원 : 5월 25일자 한겨레신문 기사를 확인도 없이 그대로 게재한 일부 지역 언론은 나와 한나라당 후보자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 불순한 세력들의 의도가 개입되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일부 불순한 세력에 대해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