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들 "안전 위해서라도 조치 있어야" 불편 호소

보행자들의 안전을 지켜야할 신호등이 신호를 볼 수 없는 위치에 있어 보행자들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신호등은 고현 GS 마트 옆 사거리와 거제 씨티병원 사거리의 보행자 신호등이다. 이 두 군데의 신호등 3대는 횡단보도에 섰을 때 신호가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다.
고현 GS 마트 옆 사거리에 있는 신호등의 경우 횡단보도에서 봤을 때 각도가 30도 가량 틀어져 있다. 이 때문에 신호등 외함(검은 갓)에 가려 횡단보도 어느 각도에서도 신호색깔이 바뀌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신호등 한 대 역시 전봇대 뒤로 신호등이 가려져서 신호를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
사거리에 설치된 4대의 보행자 신호등 중 두 대가 보행자가 보기 힘들게 설치되어 있는 셈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인데다 최근 그 구역은 GS 마트 개점으로 인해 차량이 증가한 곳이다. 길을 건너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위험도가 늘어날 수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한 곳은 거제 시티병원 앞 사거리. 이 곳의 신호등 한 대는 서는 위치에 따라서 신호등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도로에 붙어서면 신호등이 보인다. 그러나 뒤로 물러서 있거나 사거리 바깥쪽으로 서면 전봇대에 가려서 신호등이 완전히 가려진다.
신호기 한 대에 90도 각도로 두 대의 신호등을 달아놨는데 신호등 한 대가 3m 가량 앞에 있는 전봇대에 가려져 있는 것.
고현동 이모씨(30)는 "신호등이란 당연히 모든 사람이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빠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거제 시티병원 앞을 건너던 박 모씨(37·상문동)는 "신호등이 잘 안 보여서 불편하다. 반대쪽에서 건너오는 사람을 보고 따라 건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확인 결과, GS 마트 옆 사거리의 신호등 한 대는 선거 홍보물을 달면서 움직였거나 차가 지나가면서 치고 지나간 것 같다"며 "곧 업체를 통해 보수할 계획"이라 말했다.
나머지 신호등 2대 역시 "확인 후 방향을 틀어서 바꿀 수 있으면 바꾸겠다. 그래도 안 되면 위치를 이동하는 등의 보강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