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듯 보이지 않는 '이상한 신호등'
보일듯 보이지 않는 '이상한 신호등'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0.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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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 사거리 등 몇 곳 전봇대에 가리고 각도 틀어져

보행자들 "안전 위해서라도 조치 있어야" 불편 호소

▲ 고현동 독일약국 앞 사거리 횡단보도. 보행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신호등이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사진 왼쪽은 전봇대에 가려 보이지 않는 신호등. 보행자가 횡단보도 왼쪽 끝으로 이동하자 가려졌던 신호등이 그제서야 보인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지켜야할 신호등이 신호를 볼 수 없는 위치에 있어 보행자들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신호등은 고현 GS 마트 옆 사거리와 거제 씨티병원 사거리의 보행자 신호등이다. 이 두 군데의 신호등 3대는 횡단보도에 섰을 때 신호가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다. 

고현 GS 마트 옆 사거리에 있는 신호등의 경우 횡단보도에서 봤을 때 각도가 30도 가량 틀어져 있다. 이 때문에 신호등 외함(검은 갓)에 가려 횡단보도 어느 각도에서도 신호색깔이 바뀌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나머지 신호등 한 대 역시 전봇대 뒤로 신호등이 가려져서 신호를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

사거리에 설치된 4대의 보행자 신호등 중  두 대가 보행자가 보기 힘들게 설치되어 있는 셈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인데다 최근 그 구역은 GS 마트 개점으로 인해 차량이 증가한 곳이다. 길을 건너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위험도가 늘어날 수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한 곳은 거제 시티병원 앞 사거리. 이 곳의 신호등 한 대는 서는 위치에 따라서 신호등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도로에 붙어서면 신호등이 보인다. 그러나 뒤로 물러서 있거나 사거리 바깥쪽으로 서면 전봇대에 가려서 신호등이 완전히 가려진다.

신호기 한 대에 90도 각도로 두 대의 신호등을 달아놨는데 신호등 한 대가 3m 가량 앞에 있는 전봇대에 가려져 있는 것.

고현동 이모씨(30)는 "신호등이란 당연히 모든 사람이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빠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거제 시티병원 앞을 건너던 박 모씨(37·상문동)는 "신호등이 잘 안 보여서 불편하다. 반대쪽에서 건너오는 사람을 보고 따라 건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확인 결과, GS 마트 옆 사거리의 신호등 한 대는 선거 홍보물을 달면서 움직였거나 차가 지나가면서 치고 지나간 것 같다"며 "곧 업체를 통해 보수할 계획"이라 말했다.

나머지 신호등 2대 역시 "확인 후 방향을 틀어서 바꿀 수 있으면 바꾸겠다. 그래도 안 되면 위치를 이동하는 등의 보강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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