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작년 세계 조선업계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올 1/4분기에 매출과 이익을 개선시켰다.
삼성중공업은 1/4분기 매출 3조 3,304억원, 영업이익 2,157억원, 당기 순이익 2,0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20.2%, 영업이익은 38.6%가 늘어났다.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이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도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조선업계 전체가 침체에 빠졌던 지난 2009년에는 14억 달러 수주에 그쳤으나 올해 이미 25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 수주 목표는 80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매출과 이익,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유에 대해 "호황기에 수주한 고부가가치선과 해양플랜트 건조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약 400억 달러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33개월 치에 해당하는 일감으로 세계 조선업계 최대 규모다.
또 최근에는 미국 쉐브론으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LNG선의 경우 2003년 이후 발주된 187척 중 62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해 3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
올해는 신규 사업으로 풍력발전설비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풍력발전설비는 기존 제품보다 발전효율이 10% 이상 높고, 내구성도 5년이나 더 긴 25년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발전사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휴스턴에 풍력발전설비 영업지점을 개설했다. 올해는 미국 포틀랜드, 내년에는 독일에 지점을 개설한 후 미주와 유럽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