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제 시정 책임자가 선출됐다. 선거과정상의 여러 불미스러움, 의혹들은 일단 뒤로 하고 권민호 시장 당선자는 7월1일 취임시까지 실로 소중하고 귀한 시간들을 보내야한다.
인사도 다니고 고마움도 표시하고 해야겠지만 앞으로 거제시 행정을, 거제시의 비약적 발전을 어떻게 이루어가고 그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들은 또 어떻게 준비해가야 할지 더욱 깊은 고민과 정리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23만의 인구가 살고 있고 거가대교 개통이 눈앞에 있고 세계 1, 2위의 조선소가 건재하고 있는 거제시다. 그만큼 발전의 에네르기 또한 충분하게 잠재돼 있는 도시다. 선장이 키를 어떻게 잡아가는지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4년후 '잃어버린 4년'이었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선거과정상의 분열을 치유해 시민적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 이를 거제발전의 동력으로 또한 삼아가야 한다. 현안들은 현안대로 새로운 구상은 또 새로운 구상대로 그 궁극적 지향은 사적인 충동보다는 거제발전이라는 공적인 가치에 적극 맞추어져야 한다.
권민호 당선자는 이제 그 시작점에 오르게 된다. 23만 시민들의 눈과 귀가 그에게로 집중될 것이다. 비난도, 비웃음도, 비협조도, 혹평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지도자는 당당해야 하고 뚝심이 있어야 한다. 오기와 아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의를 세우고 이에 대한 합리적 설득력과 추진력으로 시민들에게 꾸준히 다가가라는 것이다.
곧 취임할 권 당선자에게 몇가지 바람을 23만 거제시민의 이름으로 전하고자 한다.
우선 인사의 공명정대를 천명하라는 것이다. 조직의 쇄신이 필요하고 인사조치는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쉽지않겠지만 권 당선자는 전임자의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정무적이고 엽관적 인사가 용인되어지는 정도는 있다. 그러나 이가 도를 넘어서는 안된다. 1,000여 공무원 모두에 대해 권 당선자는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살생부니, 줄서기니.. 현혹되지 않고 능력과 전문성과 성실성 등 원칙을 지키는 인사의 공명정대를 권 당선자가 꼭 세워주기를 바란다.
다음 현안들에 대한 접근이다. 거가대교 개통에 대한 대비, 관광도시로서의 비젼 실천, 고현항재개발, 조선불황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 및 조선 비정규 노동자들의 일자리 지키기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원칙으로 가다보면 의외로 일이 쉽게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것은 과감히 부딪히고 전임자의 것이라고 해서 일단은 터부시하고 나아가 폐기하는 등의 소인배적 마인드는 원칙이 아니기에 절대 금물이다.
좋은 것, 임박한 것은 오히려 적극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지혜로운 전략일 수 있다. 고현항재개발 사업, 거가대교 개통 대비 등은 권당선자가 시급히 대응해야할 주요한 현안들이다.
어떤 원칙과 전략으로 권 당선자가 첫발을 내딛어 행정조직은 물론 다수 시민들의 지지를 끌어낼지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